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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6화

강서희의 말에 담긴 의미를 이유영도 잘 알고 있었다. 그녀가 강서희의 본모습을 강씨 집안 사람들에게 알린다고 한들, 반감을 사면 샀지 믿어줄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강서희를 향한 진영숙과 강이한의 믿음은 맹목적이었기 때문이다.

“하! 참 너도 불쌍하다!”

이유영이 커피잔을 내려놓으며 말했다. 강서희의 얼굴이 어두워졌다.

“나와 이혼했다고 해도, 한지음을 아무리 괴롭힌다고 해도! 넌 결코 강씨 집안의 며느리가 될 수 없어!”

진영숙이 오늘 찾아온 이유, 이유영은 어느정도 짐작하고 있었다. 정확히 유경원과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알 수 없었으나, 분명 또 강서희가 중간에 뭔가를 했을 테니. 그렇지 않고서야 그토록 유경원에게 호의적이었던 진영숙이 하루 아침에 태도를 돌변할 이유가 없었다. 강씨 가문에 있을 때 강서희 때문에 이유영도 자주 겪어본 일이었다.

“네가 백날 노력해봤자, 강이한이 네 마음을 알아줄 것 같아?”

“….”

“너도 알고 있잖아? 강이한이 널 아끼긴 하지만, 언제까지나 동생으로서의 마음이라는 거. 넌 절대로 그 선을 넘지 못해!”

“그만해!”

강서희가 격분하며 외쳤다. 하지만 이유영은 멈출 기색이 없이 계속해서 강서희의 아픈 곳을 찔러댔다.

“찔리니까 화가 나? 그래도 걱정 마. 어차피 여긴 우리 둘 뿐이잖아? 그러니까 여기서 무슨 말을 하든 강씨 가문에 들어갈 일은 없을 거야. 조급해하지 마.”

“너…!”

“시간 다 됐어. 난 가볼게.”

그녀는 강서희가 오늘 찾아온 이유를 짐작하고 있었다. 진영숙이 찾아온 것 때문에 마음이 조급해진 것이다. 이유영은 떠나기 전 한 번 비웃음을 지어 보이며 강서희를 약올렸다.

또각 또각 하이힐 소리가 점차 멀어졌고 강서희는 점점 더 큰 불안에 휩쌓였다.

한편, 회사를 나온 이유영은 곧바로 소은지를 만나러 갔다.

소은지의 오피스 룩을 본 이유영이 갑자기 웃음을 터트렸다.

“뭐가 웃겨?”

기분 좋아 보이는 이유영의 모습에 소은지가 물었다.

처음 이유영이 강이한과 이혼한다고 했을때만 해도 소은지 살짝 걱정됐었다.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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