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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0화

진영숙이 시큰둥하게 대꾸했다.

“그걸 내가 어떻게 알아?”

말을 마친 그녀는 따뜻한 차를 한잔 들이켰지만 기분은 나아지지 않았다.

강서희의 두 눈이 음침하게 빛났다.

“사실 요즘 여론이 떠들썩하긴 하지만 원래 진실을 아는 사람은 몇 없었잖아.”

“이유영은 이미 오빠랑 이혼했고 일을 크게 만드는 성격도 아니야. 현재는 일하느라 여념이 없을걸? 그렇다고 경원 언니가 소문 냈을 가능성도 없어. 언니는 오빠랑 결혼하고 싶어했으니까.”

진영숙은 조용히 듣고만 있었다.

“오빠랑 결혼할 사람이 세강의 이미지를 추락시키는 일에 가담했을 리는 없어.”

그렇게 다 배제하고 나면 한지음 한 사람만 남았다.

이제 시력을 잃었고 기댈 수 있는 곳은 세강뿐이니 소문이 나서 이득을 보는 쪽은 한지음이었다.

강서희는 대놓고 말하지는 않았지만 진영숙은 그 뒤에 숨은 뜻을 단번에 알아차렸다.

“하지만 걔가 무슨 수로 상류층 사람들과 접촉하겠어?”

강서희가 말했다.

“걔 지금 있는 병원, 재벌가 사람들만 찾는 병원이야.”

“그러니까 걔가 세강의 사람이 되려고 일부러 소문을 퍼뜨렸단 거야?”

“그거야 모르지. 세강에 입성하려고 온갖 짓을 다 벌이던 여자가 한둘이야? 엄마도 알잖아.”

진영숙의 얼굴이 음침하게 굳었다.

강서희는 이때다 싶어 계속해서 말했다.

“게다가 걔 이제 완전히 시력을 잃었잖아. 지금 걔가 기댈 수 있는 사람은 오빠밖에 없어.”

진영숙은 눈을 질끈 감고 한숨을 쉬었다.

“일단은 여기서 살게 해. 다른 방법이 없잖아.”

지금 이 시점에서 한지음을 밖에 거처만 마련해 주고 치워버리면 사람들의 비난을 면할 수 없었다.

강서희의 두 눈이 교활하게 빛났다.

“그야 어쩔 수 없지. 지금 이 시점에서 우리가 모시고 살 수밖에!”

누군가가 이 일을 통해 이득을 보았다면 그 사람이 배후일 수밖에 없었다.

진영숙의 눈빛도 싸늘하게 빛났다.

“걔 들어오면 네가 잘 좀 지켜봐. 절대 오빠랑 단둘이 있게 하지 말고.”

강서희는 비장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어, 걱정 마!”

“서희야.”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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