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264화

“걔 처음 청하시에 올 때부터 나한테 복수하려고 작정하고 온 거야!”

한지음이 그녀의 가정을 파탄내고 그녀에게서 광명을 앗아가려고 모든 것을 설계할 때도 가족애 따위는 없었다.

그런데 계략이 실패하고 처지가 비참하게 되었다고 해서 모든 잘못을 그녀에게 돌리려 하고 있었다.

“그렇지 않아!”

강이한이 버럭 소리를 질렀다.

“이제 와서 그게 다 무슨 소용이지?”

이유영은 어차피 사실을 물어도 한지음이 제대로 대답할 리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러니 이유영이 장문의 해명을 하는 일은 절대 불가능한 일이었다.

회사를 나온 강이한은 박연준의 차에 오르는 이유영을 보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그녀는 마치 새장을 벗어난 새처럼 그의 옆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었다.

자유를 얻은 그녀는 이제 더 이상 그에게 의존해서 살아가는 무능력한 전처가 아니었다.

30분 뒤.

강이한은 병원으로 돌아갔다. 한지음은 피폐한 모습으로 병실을 지키고 있었다.

안으로 들어가자 그녀는 입가에 쓴웃음을 지으며 그에게 말했다.

“이것 봐요. 이제는 어둠에 익숙해진 것 같아요.”

그녀의 목소리에서는 깊은 절망이 묻어났다.

그런 모습의 그녀가 그의 마음을 안쓰럽게 했다.

강이한은 입구에 서서 말없이 한지음을 바라보기만 했다.

이유영에게 사실을 들은 뒤에 한지음을 바라보니 그녀의 오관은 이유영과 무척 닮아 있었다.

전에는 둘이 아무런 관련이 없는 사이라고 해서 신경 쓰지 않았던 것뿐이었다.

“일찍 돌아오셨네요? 거절당한 거죠?”

한지음이 싸늘한 말투로 물었다.

그만큼 이번 일에서 그녀의 태도는 강경했다.

그런 모습에 강이한의 두 눈도 싸늘하게 식었다.

“너랑 이유영 사이의 관계, 왜 전에는 말 안 했어?”

병원으로 오기 전, 강이한은 모든 사실관계를 속으로 정리했다.

한지음은 청하시에 금방 왔을 때부터 자신과 이유영의 관계에 대해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았다. 이게 과연 우연일까?

그들이 만나게 된 이유가 한지석 때문이라고 하지만 어딘가 석연치 않은 구석이 많았다.

전에는 항상 한지음이 피해자라고 생각했지만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Latest chapter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