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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9화

강이한에게는 유영에게조차 말하지 않은 과거가 있었다.

그가 가장 떠올리기 싫은 기억이었다.

그는 피비린내가 진동하던 그때를 평생 잊을 수 없었다.

강이한은 한지음이 예뻐서, 그녀에게 반해서 잘해준 게 아니었다. 한지음이 세강에 입사할 수 있었던 것은 그 아픈 과거와 연관이 있었다.

그때 강이한의 할아버지가 돌아가고 방계 친척들의 물밑 공격이 시작되었다.

진영숙도 그때를 기억하고 있었다.

전대 회장이 세상을 뜨고 회사의 주주들과 지분을 보유한 방계 친척들은 합세해서 세강을 차지하려고 했다.

그들은 어린 강이한을 납치하고 강이한의 아버지에게 경영권에서 물러나라고 협박했다.

강이한은 가까스로 죽음의 위협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건 한 소년의 도움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 사고가 있은 후, 가족들은 소년의 가족을 찾아가서 보상을 해주려 했지만 강이한에게서 그 아이가 고아라는 말을 들었다.

강이한은 침통한 얼굴로 진영숙에게 말했다.

“한지음 걔는… 지석이 동생이에요.”

진영숙의 눈빛이 심하게 요동쳤다.

“너 뭐라고 했어?”

그녀가 믿을 수 없다는 듯이 강이한을 바라보며 다급히 물었다.

강이한은 침통한 얼굴로 대답했다.

“저도 우연히 알았어요.”

“그때는 걔가 고아라고 했잖아.”

“동생이 있는데 행방불명이라고 했어요. 그래서 계속 그 아이를 찾고 있었어요.”

강이한은 일부러 그 사실을 가족에게 숨겼던 것이다.

진영숙은 손발이 떨려왔다.

지금 강이한이 이렇게 멀쩡히 살아 있을 수 있었던 건 모두 한지석 덕분이었다.

그래서 모든 걸 잊어도 세강의 사람이라면 한지석은 잊을 수 없었다.

그런데 한지음이 그의 동생이었다니!

“지석이 동생이라고? 확실해?”

진영숙이 확실치 않은 얼굴로 다시 물었다.

한지음에 대한 진영숙의 생각이 바뀌고 있을 때, 유영은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일에 몰두했다.

점심을 조민정과 대충 때우고 업무에 열중하는데 문 비서에게서 연락이 왔다. 박연준이 식사를 같이 하자는 요청이었다.

유영은 그 제안을 거절할 수 없었다.

그래서 모든 일정을 미루고 박연준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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