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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2화

순정동.

강이한의 차는 대문 앞에서 멈추었다.

청하시 최고급 별장 단지답게 경비도 삼엄하고 눈이 가는 곳마다 휘황찬란했다. 순정동 설계도면이 공개됐을 때, 수많은 재벌들이 구매하려고 줄을 섰었다.

하지만 넓은 면적에 비해 지어진 별장은 고작 세 채에 불과했다.

박연준의 차가 뒤늦게 대문으로 들어왔다.

강이한은 차창을 통해 유영의 얼굴을 보았다.

순간 그의 가슴이 차갑게 식었다.

이 시간까지 박연준과 같이 있었던 걸까?

그리고 이때, 그의 핸드폰이 진동했다.

조형욱이었다.

“말해!”

“대표님, 순정동 주민의 개인정보는 워낙 꽁꽁 숨겨져 있어서 조사가 쉽지 않았어요. 다른 두 명은 알아낼 수도 없고 현재 확인된 입주민 중에 박연준 대표님이 있네요.”

이로써 강이한의 추측이 확실해졌다.

이 시간에 같이 돌아온 것 자체가 오해하기 딱 좋은 상황이었다.

핸드폰을 잡은 그의 손이 하얗게 질렸다.

“일단 알았어.”

말을 마친 그는 바로 전화를 끊었다.

강이한은 바로 유영의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여자는 여전히 묵묵부답이었다. 그는 미쳐버릴 것 같았다.

같이 돌아왔다는 건 같은 집에 산다는 의미일까?

해외에 있는 남자는 그녀에게 포르쉐를 사주고 지금은 박연준과 같이 생활한다니!

이게 어떻게 가능했던 걸까?

사실 박연준의 저택은 단지 맨 안쪽에 있었고 유영의 저택은 중간 위치에 있었다.

유영이 장난치듯 말했다.

“우리가 이웃사촌일 줄은 몰랐네요.”

비록 이웃이라고는 하지만 멀리 떨어져 있었기에 입주민 간에 서로 얼굴 보기도 힘들었다.

“들어가요.”

박연준이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유영도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내일 출근할 때 같이 갈래요?”

박연준이 차에서 내리는 유영을 보며 조심스럽게 물었다.

유영도 살짝 당황하며 걸음을 멈추었다.

박연준과 같이 출퇴근하면 아주 편할 것 같지만 귀찮은 일들이 생길 위험성이 따르기에 그녀는 고개를 저었다.

“괜찮아요. 비서가 데리러 오기로 했어요.”

“그래요.”

박연준도 쿨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차에서 내린 유영은 박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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