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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6화

유영은 강이한이 갑자기 생각을 바꿀까 봐 초조했다.

오래 지속되었던 싸움이고 충분히 그럴 가능성이 있었다.

세강의 안주인이라는 자리는 그녀에게 족쇄와도 같았다. 여론의 질타와 비난이 그녀를 숨막히게 했다.

그녀가 뭐라고 말을 하려던 순간 남자가 입을 열었다.

“고민 끝났고 이대로 처리해 주세요.”

그 말을 하는 그의 표정에는 더 이상 흔들림이 없었다.

어쩌면 이혼이 서로에게 해방일 수도 있었다.

지금 이 상태로 계속 지속하다가는 서로의 추한 모습만 계속 보게 될 것 같았다.

법원에서 나올 때, 두 사람의 손에는 이혼 서류가 한 장씩 들려 있었다. 손잡고 혼인신고하러 왔을 때랑은 확연히 상반되는 모습이었다.

그때는 이런 날이 올 줄을 알았을까? 그때는 서로에 대한 무한한 확신만 있었고 언젠가 헤어질 거라는 생각은 꿈에도 하지 않았다.

유영이 자신의 포르쉐로 향해 가자 강이한은 갑자기 갑갑함을 느꼈다.

하지만 이제는 남남이라고 생각하니 조금 씁쓸하면서도 홀가분한 마음도 있었다.

그가 그녀의 등 뒤로 다가가며 말했다.

“가자.”

유영이 고개를 돌리고 인상을 찌푸리며 물었다.

“어딜 간다는 거야?”

“병원.”

강이한이 말했다.

유영은 황당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잊지 마, 이혼하기로 한 조건은 망막을 기증하는 거야.”

강이한이 차갑게 말했다.

그녀가 그의 사랑을 거부한다면 처참하게 망가뜨릴 생각이었다.

지금부터 더 이상 그녀에게 그 어떤 애정도 주지 않을 것이다. 남은 건 배신감과 복수심뿐.

유영이 웃었다.

예쁘장한 얼굴에 비웃음이 가득했다.

“잠이 덜 깬 것 같네.”

말을 마친 유영이 뒤돌아섰다.

강이한의 얼굴이 음침하게 굳었다.

‘지금 날 가지고 논 거야?’

그랬다. 이혼을 위해 그러겠다고 대답했을 뿐, 진짜로 실행에 옮길 생각은 없었다.

지금의 유영은 그가 하자는 대로 다 하던 나약한 여자가 아니었다.

강이한과 이혼한 유영은 기분이 아주 좋았다.

소은지에게 전화를 걸어 축하 파티도 약속했다. 소은지는 소식을 듣고 연차를 낸다며 서둘렀다.

그들은 유영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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