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149화

그때는 한지음도 강이한에게 완전히 마음을 주지는 않은 상태였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좀 달랐다.

그래서 갑자기 태도가 바뀐 진영숙을 보며 어떤 말을 해야 할지조차 난감했다.

“아줌마….”

진영숙이 말했다.

“걱정 마. 내가 다 해결해 줄게.”

그녀는 한지음이 뭐라고 하기도 전에 비장한 표정으로 말했다.

한지음은 괜찮다는 말을 속으로 삼켰다. 진실을 말하고 싶었지만 이미 너무 먼 곳까지 와버렸다.

‘아니야, 약해지면 안돼! 이유영을 지옥으로 떨어뜨리려면 아줌마 도움이 필요해!’

한지음은 이혼으로 부족했다. 비록 강이한과 이혼했지만 유영은 여전히 활개치며 살아가고 있었다.

그녀가 원했던 것은 이런 게 아니었다.

그녀가 원하는 것은 강이한이 아니라 유영이 지옥으로 떨어지는 결말이었다.

“감사해요, 아줌마.”

한참 고민을 마친 뒤, 한지음이 말했다.

진영숙은 그녀를 따뜻하게 안아주었다. 지금 이 순간만큼은 이 불쌍한 아이에게 온기를 전해주고 싶었다.

이 세상에 가족 하나 없이 혼자 살아가는 불쌍한 아이였다. 유일한 혈육인 오빠는 강이한을 구해주려다가 죽음을 맞이했다.

“솔직히 너를 양녀로 입양하고 싶지만 최근에 너도 알다시피 우리 가문에 대해 말이 많잖아. 지금은 시기가 아닌 것 같아.”

한지음이 안타깝지만 세강의 이미지도 고려해야 했다.

만약 지금 이 시점에서 한지음을 양녀로 들이면 세강은 또 온갖 여론을 몰고 다닐 것이다.

“이해해요.”

한지음이 말했다.

“이한 씨도 그걸 걱정해서 얘기를 하지 말라고 했던 것 같아요.”

말은 그렇게 하지만 그들이 진영숙을 소외했던 것은 사실이었다. 강이한은 유영과 싸우느라 바쁘고 한지음도 모든 신경을 유영에게 쏟았다.

하지만 진영숙은 그 말을 진심으로 이해하고 더 애잔한 눈빛으로 한지음을 바라보았다.

한지음의 병실을 나온 진영숙은 주치의를 만났다. 하지만 주치의는 오늘 사직서를 제출하고 사라졌다고 했다.

진영숙은 묻고 물어서 한지음이 처한 상황을 듣게 되었다. 망막 이식이 시급하다는 내용이었다.

병원에서 나온 진영숙은 곧장 강이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Latest chapter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