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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6화

아주 망설임 없이 돌아온 이유영의 답에 강이한의 눈빛이 가라앉았다.

냉소를 머금은 강이한이 입을 열려던 순간, 그리고 이유영이 동영상 시작 버튼을 누르려던 동시에 강이한의 핸드폰이 울렸다. 전화 너머 간호사의 다급한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강이한 씨, 빨리 오셔야 할 것 같아요. 한지음 환자가….”

“무슨 일인데요?”

강이한은 한지음의 이름이 들리자 초조함이 가득 담긴 목소리로 말했다. 그리고 동시에 다급하게 몸을 일으키려다가 거의 이유영과 머리를 부딪힐 뻔했다.

큰 키 때문에 이유영은 그의 표정을 살피기 위해 목을 한참 꺾어야 했다. 비록 통화 내용이 정확히 들리진 않았으나, 바보가 아닌 이상 어떤 상황인지 충분히 예측할 수 있었다.

강이한은 바로 가겠다고 답을 한 뒤, 이유영을 쳐다보지도 않은 채 외투도 없이 빠른 걸음으로 문 쪽으로 향했다.

“잠깐!”

이유영이 소리쳤다.

“지금은 안 돼, 오늘 일은 다음에 다시 시간 될 때 얘기해.”

강이한은 지금 이유영이 찾아온 이유에 신경 쓸 여유가 없었다. 하지만 이유영은 그를 이렇게 보낼 수 없었다.

“잠깐, 아주 잠깐이면 돼…!”

그녀가 말했다.

“그냥 고개만 잠깐 돌려서 모니터를 보면 되는 일이야. 한지음의 진짜 모습 좀 보라고!”

그러나 강이한은 이유영의 말을 듣지도 않고 계속 문 쪽으로 걸어갔다. 이유영은 마음이 무겁게 가라앉는 것을 느꼈다. 강이한은 항상 한지음이 최우선이었다. 그녀는 회귀 전에 그가 자신에게 저질렀던 일들이 다시금 실감이 났다.

강이한이 문에 거의 다다랐을 때쯤, 이유영이 갑자기 뛰어오더니 그를 붙잡았다. 강이한의 싸늘한 눈빛이 그녀를 향했다. 그는 마치 떼를 쓰는 철부지 아이를 보듯 이유영을 바라보았다. 강이한은 점점 인내심이 바닥나고 있었다.

“이거 놔!”

그의 목소리는 매우 차가웠다. 하지만 이런 그의 태도는 처음이 아니었다. 강이한은 심지어 한지음 때문에 이유영에게 손찌검까지 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유일하게 다른 점이라면 오늘 그는 단순히 분노를 표출하는 것이 아닌 거의 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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