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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4화

”정말 끝냈나 보군요.”

그 말과 함께 박연준은 들고 있던 와인 잔을 내려놓으며 우아하게 스테이크를 한 조각 썰어 입에 넣었다.

“오늘 뉴스 헤드라인 보셨어요?”

유영이 물었다.

하지만 곧이어 이러한 질문을 했다는 것을 후회했다. 바쁜 박연준이 이런 것에 관심 가질 시간이 없을 거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예상과는 달리 그는 고개를 끄덕이며 긍정을 표했다.

“그렇다면 어떻게 생각하세요?”

“유영 씨가 벌인 일이죠?”

질문이었지만, 이미 답을 확신하는 듯한 말투였다.

이유영은 고개를 끄덕였다.

“어지간히도 그 남자가 미웠나 보네요?”

박연준이 말한 남자는 다름 아닌 강이한이었다.

만약 유영이 강이한을 증오하지 않았다면 절대로 이렇게 공개적으로 퍼뜨릴 수 없는 자료들이었다. 유영은 절대로 바보가 아니었고 이 일이 강씨 집안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예상 못 했을 리도 없었다.

그러나 강씨 가문은 절대로 만만히 볼 상대가 아니었다.

이유영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제가 얼마나 그 남자를 증오하는지, 아무도 모를 거예요.”

그녀가 어떤 마음으로 그 자료들을 공개했는지, 어떤 세월을 겪어왔는지 오직 그녀 자신만이 알 수 있는 일이었다.

“그럴 것 같네요. 하지만 덕분에 한가지 깨달은 것이 있어요.”

박연준이 말했다.

“뭐를요?”

“여자가 한을 품으면 오뉴월에도 서리가 내린다…. 아무리 온화해 보이는 여자라도 절대로 함부로 건드려서는 안 되는 것을요!”

이유영은 그의 말에 자기도 모르게 피식 웃었다.

이 웃음의 뜻은 무엇일까? 박연준은 확신할 수 없었다. 한때 그녀는 청하시에서 가장 지적이고 온화하기로 유명했었다. 하지만 이번 사건으로 인해 그녀의 이미지는 완전히 달라졌다.

박연준 또한 그녀에 대한 생각을 바꿀 수밖에 없었다.

‘이 여자… 절대로 만만하게 봐서는 안 될 상대야.’

박연준의 말대로 아무리 순하고 착해 보이는 여자라도 함부로 건드려서는 안 될 일이었다. 그랬다가는 어떤 후폭풍으로 닥쳐올지 아무도 모를 일이었다.

한편 강이한은 병원에서 계속 연락이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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