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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8화

강이한의 서재.

진영숙은 서재에 들어오자마자 진한 담배 냄새를 맡았다.

“그 여자랑은 어떻게 됐어?”

진영숙의 말한 ‘여자’는 다름 아닌 이유영이었다.

오늘 친척들이 들이닥치며 한바탕 소란이 있고 난 뒤, 그녀는 이유영이 더 괘씸하게 느껴졌다. 진작에 능력이 있었으면서 왜 강씨 집안에 있을 땐 아무것도 하지 않았던 건지, 이건 고의라고 볼 수밖에 없었다. 집안이 안 좋으면 재주라도 부려야 하는 거 아닌가?

“그 여자? 무슨 소리예요?”

진영숙의 질문을 이해하지 못한 강이한이 되물었다.

“그 여자 말이다, 그 여자! 이유영!”

“저희 이혼했어요. 이제 만족하세요?”

그의 답을 들은 진영숙이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그래, 잘했어. 너랑 어울리지 않은 여자였어. 그 여자랑 결혼한 후로 되는 일이 없었잖아.”

“….”

“이혼하기 전에도 회사에 입힌 손해만 봐.”

말하면 할수록 진영숙은 참 잘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유영은 절대로 며느리로 받아들여서는 안 되는 여자였다.

강이한의 눈이 차가워졌다.

그는 더 이상 이유영에 대해 진영숙과 얘기하고 싶지 않았다.

“유경원 쪽에서도 저번 잔칫상 사건 뒤로 자꾸만 약혼을 미루고 있고! 흥, 누가 아쉬워한다고!”

저번 생일 잔치 이후로 유경원 쪽과는 완전히 연락이 끊겼다.

하지만 진영숙은 차라리 잘된 일이라고 생각했다. 안 그래도 자기 아들, 강이한한테 어울리기엔 좀 부족한 면이 보였기 때문이다.

이유영과 이혼까지 한 마당에 강이한은 더 이상 꿀릴 것이 없었다! 그녀의 아들은 최고의 신랑감이었으니까 얼마든지 더 좋은 신붓감을 얻을 수 있으리라!

“참, 요즘 회사 일에 좀 더 신경 써야 할 것 같아. 동교 신도시 부지 옆에 있는 땅, 이번이야말로 절대로 빼앗겨서는 안 돼!”

강이한이 본가로 돌아오기 전, 친척들에게 받은 수모를 떠올린 진영숙은 아주 진절머리가 난 듯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이번에 또 실수하게 된다면 그들을 하이에나처럼 회사를 삼키기 위해 달려들 것이다.

다음 날, 강이한은 본가에서 정신없는 시간을 보낸 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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