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176화

한편, 유영은 간만에 장을 봐서 소은지를 찾아갔다. 그리고 풍성한 요리를 하고 맥주도 땄다.

한숨에 맥주 반 병을 먼저 비워버린 유영을 보고 소은지가 화들짝 놀라며 말했다.

“야, 취할 정도로 마시지 마! 나만 힘들다고.”

유영은 주사가 심한 편이었다.

소은지는 고기 한점을 집어 유영의 입에 넣어주었다.

유영은 고기를 잘근잘근 씹으며 미소를 지었다.

소은지도 닭다리를 집어 맛보았다. 둘은 살이 잘 찌는 체질이 아니었기에 매번 만날 때마다 배 터지게 먹었다.

“너 오늘 무슨 일 있었지?”

소은지가 반찬을 먹으며 유영에게 말했다.

가장 가깝게 지낸 친구로서 유영이 뭔가 고민이 있을 때면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

유영은 질문에 대답하는 대신 술잔을 들었다.

소은지는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을 직감했다.

술잔을 비운 유영이 말했다.

“한지음 걔 진짜 실명했어.”

만두를 먹고 있던 소은지가 화들짝 놀라며 젓가락을 내려놓았다.

청하시 언론들이 한지음을 피해자 코스프레한다고 맹비난을 퍼붓고 있는 상황이라 더 충격이었다.

“그게 무슨 소리야?”

사고가 민첩한 소은지마저도 유영의 말을 곧이곧대로 믿을 수 없었다.

인터넷에 버젓이 멀쩡하게 걸어 다니는 영상이 올라갔는데 진짜 실명이라니!

그럼 한지음이 의사를 매수하고 사람들이 없을 때 멀쩡히 돌아다닌 영상은 다 무엇이란 말인가!

“강이한은 지금 병원에 있을 거야. 아마 상황이 많이 심각한 것 같아.”

“처음에는 실명 그거 거짓이라고 다 밝혀졌잖아. 대체 어떻게 된 거야?”

소은지가 의아한 얼굴로 물었다.

유영은 이미 강이한과 이혼도 했으니 한지음은 조용히 지내야 하는 게 맞았다.

이 일이 있기 전까지는 유영도 그렇게 생각했다.

그녀는 짜증스럽게 머리카락을 쥐어뜯었다.

그녀는 말없이 술잔을 비웠다. 알코올이 들어가야 이 기분이 좀 내려갈 것 같았다.

“대체 내가 얼마나 미웠으면 자해를 해가면서까지 나를 나쁜 사람으로 만들어야 했을까?”

예전에 한지음이 의사를 매수하고 장님 행세를 한 건 사실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진짜 장님이 되어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Latest chapter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