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183화

Author: 진헤이
이유영은 한지음이 또 무슨 짓거리를 벌일지 짐작되지 않았다.

그녀는 깊게 숨을 들이켠 후, 비장한 눈빛으로 외투를 집어 들고 방을 나섰다. 이때 그녀가 외투를 입은 채 내려오고 있는 모습을 본 집사가 놀라 물었다.

“이 시간에, 밖에 나가시게요?”

이유영은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네, 준비해 주세요.”

정국진이 그녀를 위해 보내준 경호원들을 가리킨 말이었다. 청하시는 안전했지만, 그녀의 상황은 그렇지 않았다. 그녀는 정국진의 조언대로 움직일 때 경원들을 대동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 박연준과 소은지를 만날 때를 제외하곤 어디를 가던 그녀는 앞으로 운전기사와 경호원들은 항시 동행시키기로 결심했다.

집사는 빠르게 그녀의 요구에 따라 움직였다.

“기사와 경호원, 모두 준비되었습니다. 밖에서 대기하고 있어요.”

“알겠어요.”

이유영은 고개를 끄덕이며 차로 향했다.

차에 탑승한 그녀는 곧바로 조민정에게 전화했다.

“강이한이 어디 있는지 확인해 줘요. 병원에 있다면 딴 곳으로 유인해 주세요!”

“무슨 일이예요?”

“저 지금 병원으로 가고 있어요!”

이유영이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그녀는 직접 병원으로 가 한지음의 상태를 확인하고 싶었다. 다른 사람에게 조사를 맡기기엔 기다리는 시간이 너무 아까웠기 때문이다. 이번에 병원에서 만남을 가지게 되면서 이유영은 한지음이 또 무언가를 꾸미고 있다는 확신을 하게 되었다.

한지음은 이유영을 단순히 견제하는 것이 아닌, 무언가 더 깊은 악감정을 가지고 있었다. 그녀는 한지음이 결코 강이한을 빼앗아 가는 것만으로 상황을 끝낼 것 같지 않을 거란 예감이 들었다. 한지음은 단순히 이유영을 증오하는 것이 아닌, 그 이상의 무언가, 어쩌면 죽음까지 바라고 있는지도 몰랐다.

그러니 이유영은 이번에 말로 한지음이 그토록 자신을 증오하는 이유를 명백히 알고 싶었다. 도대체 무엇 때문에 이토록 자신을 괴롭히는지, 그 원인을.

“제 생각엔 안 가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그 여자가 또 어떻게 나올지 모르잖아요!”

그렇다, 지금까지 한지음과 엮여
Continue to read this book for free
Scan code to download App
Locked Chapter

Latest chapter

  • 회귀후 전남편과 이혼   제1764화

    수화기 너머의 이유영은 빠르게 전화받았다.“은지야!”순간 소은지는 그녀의 목소리에서 단번에 무기력감을 느낄 수 있었고 묻지 않아도 그녀가 며칠 잠을 자지 못한 것 같았다.은별이가 아직 강이한의 손에 있는 한 이유영은 절대 마음을 놓지 못할 것이다.“그거 알아? 강이한이 엔데스 명우랑 같이 파리로 돌아간대.”혹은 이쪽에 이미 와 있는 여진우도 알고 있는 사실인지 물어야 했다.만약 아니라면 그들의 어둠 속에서의 결탁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심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소은지의 말에 수화기 너머에서 이유영의 숨소리가 더욱 거칠게 들려왔다.“파리에 온다고?”그리고 애써 화를 참는 듯 이를 악물고 되물었다.그제야 소은지는 이유영이 이 일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다는 사실을 눈치챘다.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그녀에게 소은지가 다시 한숨을 깊게 내쉬며 한 마디를 내뱉었다.“유영아, 일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심각한 것 같아.”“...”“그러니까 지금 이 시각부터 강이한이 파리에 오든 안 오든 간에 넌 무조건 경계심을 갖고 조심해야 해.”소은지는 한 마디 한 마디를 힘을 잔뜩 줘서 경고했다.예전에 강이한이 한지음을 위해 얼마나 미친 사람처럼 뛰어다녔는지 소은지 두 눈으로 똑똑히 봤었기에 이번에도 분명 상상조차 하지 못할 일을 벌일 가능성이 충분했다.“...”강이한을 경계하라는 말에 이유영은 순간 피가 차게 식는 것 같았고 당장에라도 그 남자를 갈기갈기 찢어버리고 싶었다.“우리 오빠마저 강이한이 온다는 사실을 몰랐던 거면 이 일이 얼마나 치밀하게 진행되는지 알 것 같네!”이유영은 한껏 쓴웃음을 지으며 답했다.특히 지금까지도 강이한이 은별이를 어디에 숨겼는지 전혀 알아내지 못하고 있었다.그런데 하필 이런 시기에 파리로 갈 계획까지 세웠다고?“강이한은 정말 끈질긴 사람이야.”소은지는 이제 더 이상 강이한이라는 사람을 어떻게 묘사해야 할지 적절한 단어를 찾기 힘들었다.“참나!”그런데 끈질기다는 단어가 그 사람한테는 너무 가벼운 형용사였다.

  • 회귀후 전남편과 이혼   제1763화

    나중에 정말 결판을 내더라도 그들 중 누가 더 운이 좋은지는 마지막 순간까지 두고 봐야 했다.“무슨 뜻인지 알겠어요. 다시 연락할게요!”“그 사람이 사흘 뒤면 파리로 돌아가겠다고 했어요.”소은지는 이제 그들에게 남아있는 시간이 얼마 없는 것 같아 마음이 조급했다.“알겠어요.”전화를 끊고 나서야 소은지는 비로소 마음이 조금 진정되는 것 같았지만 얼굴은 여전히 어두웠다.그러다가 최근에 비너스 타운에서 있었던 일들을 회상해 보니 문득 엔데스 명우의 반응이 평소와 다르게 차분하다는 느낌이 들었다.아니면 그녀의 이런 반응마저 이미 예상했던 걸까?그것마저 아니라면 그가 왜 그토록 참을성이 있게 행동하는지 전혀 설명이 안 되는데 말이다....그렇게 이틀이 지났는데 그동안 소은지는 평소처럼 고집을 부리거나 소란을 피우지 않았다.그렇다고 파리에 돌아가겠다고도 하지 않고 그저 얼렁뚱땅 넘어갔는데 엔데스 명우는 그녀의 이런 태도를 보고 소은지가 드디어 타협했다고 생각해 비록 겉으로 드러내지는 않았지만 내심 기뻤다.이런 와중에 역시나 제일 약이 올라 있는 사람이 바로 할리 연희였다.돌아가기 전날, 엔데스 명우는 소은지에게 다가와 말했다.“아무것도 챙길 필요 없어. 어차피 파리에 다 있으니까.”“응.”담담하게 대답하는 소은지를 보고 엔데스 명우는 다시금 그녀가 파리에 돌아가기로 마음먹었다고 확신할 수 있었고 그 뒤로 자꾸만 주체할 수 없는 웃음이 터져 나왔다.그러고는 한껏 다정하게 소은지의 머리를 쓰다듬어줬다.“착해.”곧바로 그녀의 이마에 입을 맞췄는데 이러한 다정함은 여태껏 엔데스 명우 자신마저도 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행동이었다.“볼일 좀 보고 올 테니까 일찍 쉬어.”남자는 한참 그녀를 품에 안고 있다가 다시 놔줬다.그러나 소은지는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았는데 지금 엔데스 명우와 보내는 매 순간이 그녀에게는 너무 고통스러웠고 역겨웠다.그리고 남자가 뒤돌아선 순간, 그녀는 한껏 날카롭게 엔데스 명우를 쏘아보았다.바로 이때, 문 앞까지 간 그

  • 회귀후 전남편과 이혼   제1762화

    겉보기에는 엔데스 명우와 강이한이 아무 사이도 아닌 것 같지만 파리에서는 분명 각자의 목적이 있어 보였다.그전에는 이 두 사람이 그렇게 계산적이었는데 말이다.“혹시 박연준 씨라고 기억나요?”소은지는 문득 이유영에게 매우 치명적인 질문을 했다.박연준?그가 어떤 사람인가?한때 이유영이 강이한한테 가장 깊은 상처를 입었을 때 그녀의 하늘이 되어 모든 고난과 역경을 곁에서 막아주었던 사람이다.그런데 한지음도 모두 박연준의 계략에 넘어갈 줄은 누가 상상이나 했겠는가?“그러니까 강이한이 어쩌면 박연준과 같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거예요?”순간 수화기 너머에서 들려오는 남자의 한층 차가워진 목소리에 소은지가 답했다.“내가 너무 유난 떠는 게 아니라 그 사람들은 전부 믿을게 못되거든요.”“...”다 믿지 못한다고?이것이 바로 소은지가 현재 모든 사람에 대한 인식이었고 그녀로서는 이제 한 사람을 진정으로 믿기 어려워졌다.가뜩이나 직업 면에서도 예민한 그녀인데 파리에서 그토록 많은 일까지 겪고 나니 이제는 모든 일, 심지어 모든 사람한테 절대적으로 의심부터 하게 되는 습관이 생겨났다.“강이한은 지금 유영이의 삶을 또다시 망가뜨리려고 해요.”하여 지금으로서는 딱 한 가지 목적이 있는데 바로 엔데스 명우와 강이한 두 사람이 결탁할 수 있도록 충분히 시간을 주는 것이다.이때, 수화기 너머에서 여진우의 가쁜 숨소리가 들려왔다.“그러니까 그들이 다시 재기할 수 있다는 겁니까?”“유영이를 놓고 말하면 그럴 수 있어요.”아니, 그럴 확률이 매우 높았다.사실 강이한이 이온유를 그토록 소중하게 여길 줄은 아무도 몰랐다.그 정도가 지금 그녀를 위해서 강이한이 어떤 일들을 벌이고 있는지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그러니까 두 사람 중에 그 누구도 파리의 땅을 밟게 해서는 안 됩니다!”여진우가 대답하기도 전에 소은지는 단호하게 한 마디를 내뱉었다.“무슨 이유로요?”“그 사람은 예전에 저 때문에 파리에서의 모든 걸 포기 했었는데... 아마 이번에도 저를 위해

  • 회귀후 전남편과 이혼   제1761화

    “고약한 여자 같으니라고!”“입조심해요.”소은지가 입을 열자마자 한껏 차가운 말투로 경고하자 순간 할리 연희는 살짝 온몸이 얼어붙었다가 이내 다시 코웃음 치며 되물었다.“이번에 파리로 돌아가는 게 어떤 걸 의미하는지 알기나 해요?”그러게, 과연 무얼 뜻하는 걸까?소은지는 돌아갈 생각조차 하지 않았던 사람이라 그게 어떤 의미인지 당연히 몰랐다.“아버지께서도 당신이 어머니를 그토록 매정하게 대하는 모습을 보고 많이 원망하고 있어요. 그리고 명우 씨랑도 이제 희망이 없어 보이는데 설마 그 사람 곁에서 평생 첩 노릇 하겠다는 건 아니겠죠?”첩?할리 연희가 말해주지 않았으면 파리의 결혼 제도를 까먹을 뻔했다.특히 엔데스 명우 같은 사람한테도 가능한 제도였다.“그래서 본인이 그 사람의 진짜 아내가 될 거라고 확신하는 건가요?”한껏 비아냥거리며 물었지만 할리 연희는 단호하게 답했다.“당연하죠!”“참나!”너무 자신 있게 답하는 그녀가 놀랍기만 했다.“그러면 미리 축하라도 해줄까요?”할리 연희는 아까부터 거들먹거리는 소은지의 태도가 거슬렸다.“그 사람이랑 같이 돌아갈 건지나 대답해요!”그러고는 입을 악물고 눈앞의 소은지를 쏘아봤다.“제가 파리로 돌아가는 게 두렵나 봐요?”사실 여태껏 소은지가 파리로 돌아가지 못하게 막고 있던 사람이 바로 할리 연희였는데 막상 그녀가 단도직입적으로 묻자 순간 온몸이 굳어진 채로 얼굴이 단번에 새하얘졌다.“흥!”소은지는 더 이상 눈앞의 여자와 입씨름하는 것에 흥미를 잃고 그대로 돌아섰다.“소은지 씨!”그러자 곧바로 뒤에서 우뢰와 같은 할리 연희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설정산은 네 면이 꽁꽁 둘러싸여 있어서 소은지는 지난번에 이곳으로 체포된 후로 도망칠 기회조차 얻지 못했다.엔데스 명우도 절대 그녀가 이곳에서 나가는 걸 허락하지 않았는데 파리로 돌아가려는 태도는 강경했다.화실 안.소은지의 핸드폰 화면이 켜지면서 이유영의 번호가 떴다.“은지야.”“유영아, 혹시 여진우 씨가 지금 여기에 있어?”

  • 회귀후 전남편과 이혼   제1760화

    한편 강이한 쪽.그는 여진우를 발견하자마자 순간 얼굴이 어두워졌다가 한껏 비아냥거리는 말투로 물었다.“유영이는 진짜로 안 온 거야?”“그 애가 여기를 왜 와?”여진우가 한껏 날카롭게 되물었다.그래서 지금 사람을 시켜 은별이를 숨겨놓고 또다시 이유영의 인생을 망치려는 건가 싶었기 때문이다.여기까지 생각이 미친 여진우는 눈앞의 강이한을 매섭게 쏘아보았다.“은별이는 지금 어디에 있어?”단도직입적으로 묻는 말에 강이한이 비아냥거리며 답했다.“유영이더러 직접 와서 데려가라고 해!”“강이한!”여진우는 여태껏 참았던 분노가 한순간에 폭발한 듯 의자에서 벌떡 일어나 그를 째려봤는데 강이한은 여전히 여유를 부리며 되물었다.“왜, 유영이의 앞으로 행복한 삶을 위해 내가 사라져 줬으면 좋겠어?”이 말을 만약 두 사람이 과거에 어떤 일을 겪었는지 모르는 사람이 들었으면 분명 이유영이 현재의 지위를 위해 그를 버렸다고 생각했을 것이다.하지만, 사건의 진실은?“네 말대로 넌 그 애 앞에서 사라졌어야 해.”여진우는 한 글자 한 글자를 악에 받쳐서 말했다.“하!”역시나 강이한은 코웃음 치더니 손에 든 시가를 한 모금 빨았다.“그렇다면 실망시켜서 너무 미안하네.”순간 두 사람의 몸에서 동시에 살기가 마구 뿜어져 나왔는데 여진우는 더는 못 참고 곧바로 강이한의 멱살을 움켜쥐었다.“유영이 인생을 그 지경으로 망쳐놓은 걸로 아직 부족해?” “사람을 죽게 했잖아!”“너도 유영이를 죽인 거나 마찬가지야!”그 사람이 바로 이온유를 뜻하나 싶었다.“강이한, 아직도 옳고 그름을 분별하지 못하겠어? 유영이가 왜 이온유를 살려줘야 하는데?”“여태껏 엄마로 여겨왔으니까!”“퍽!”순간 여진우의 주먹이 그대로 강이한의 볼을 강타했다.그리고 도무지 화를 삭이기 어려웠는데 이유영은 어떻게 저런 남자한테 빠질 수 있었는지, 혹시나 당시 그녀의 안목에 심각한 문제가 있었던 것은 아닌지 진지하게 의심되기도 했다.그리고 당장에라도 눈앞의 강이한을 때려죽이고 싶어 또다시

  • 회귀후 전남편과 이혼   제1759화

    하여 할리 가문에 아무리 무슨 일이 생겨도 소은지는 아무 입장도 표하지 않을 것이다.“그렇다면 다행이고!”이유영의 말에 엔데스 신우는 그제야 마음이 조금 놓이는 것 같았다.“네 오빠가 비너스 타운에 간다고 하던데.”“...”“아마 지금쯤이면 강이한 씨를 만났을 거야.”엔데스 신우의 입에서 들리는 강이한이라는 단어에 이유영의 얼굴이 단번에 어두워졌다.분명 일이 벌어진 지 꽤 오래되었는데도 그녀는 남자의 이름만 들어도 저절로 손발이 떨렸다.“그 사람이 아직도 무서워?”그걸 엔데스 신우는 바로 알아챘던 것이다.분명 이건 뼛속 깊은 곳에서부터 올라오는 두려움이었기 때문이다.그의 물음에 이유영은 몸을 돌려 가느다란 두 팔을 남자의 잘록한 허리에 얹으며 애써 미소를 지었다.“아니요.”옛날에는 아무리 강경하게 강이한과 맞서 싸웠다고 해도 그에 대한 두려움이 아예 없다고 하지는 못했다.겉으로는 괜찮은 척했지만 강이한이라는 사람이 뒤에서 어떤 음모를 꾸미고 있는지 아무도 모르기 때문에 항상 불안했다.하여 이유영은 어떻게 하면 그 남자와의 관계를 명확히 구분할 수 있는지를 계속 생각하고 있었다.“예전에는 무서웠는데 지금은 괜찮아졌어.”아주 가볍게 얘기했지만 가만히 듣고 있던 엔데스 신우는 그런 이유영이 너무 안쓰러워 품 안의 그녀를 더욱 꽉 끌어안았다.“그러면 됐어.”“은별이는 반드시 찾아올 거야.”사실 요 며칠 동안 이유영이 매일 어떻게 지내왔는지 아무도 모를 것이다.당장에라도 비너스 타운에 달려가고 싶지만 파리의 모든 상황이 지금 엉망진창이었다.거기에 엔데스 명우까지 돌아온다고 했으니 여태껏 매우 조용해 보이던 파리가 암암리에 어떤 검은 파도가 들이닥칠지 아무도 몰랐다.하여 이유영은 자신의 어떠한 사소한 행동도 엔데스 신우의 약점이 될 수 없었고 누구에게도 그녀의 약점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그래서 더 미친 듯이 은별이를 데려오고 싶었고 당장에라도 아이 데리러 그곳으로 달려가고 싶었다.이미 제멋대로 행동할 수 있는 나이가

More Chapters
Explore and read good novels for free
Free access to a vast number of good novels on GoodNovel app. Download the books you like and read anywhere & anytime.
Read books for free on the app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