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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1화

언론에 그런 영상을 뿌리기까지 했으면서, 이제 와서 뻔뻔하게 모른 척하다니! 강이한은 기가 막혔다. 그는 한때 그 누구보다 선했던 이유영을 떠올리며 너무나 변해버린 모습에 분노를 금치 못했다. 사람이 어떻게 이렇게까지 달라질 수 있을까? 내가 정말 사람 본이 눈이 없나?

“한지음이 진짜 아픈 거라고 쳐, 그게 내가 공개한 영상이 가짜라는 증거가 돼?”

“너 정말!”

이유영의 말을 들을 한지음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지금 상황은 누가 봐도 이유영이 불리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전혀 꿀릴 것이 없다는 듯 강하게 밀어붙이는 이유영의 모습에 한지음은 속이 타들어 갔다.

안 그래도 지금 한지음은 시력을 잃은 탓에 모든 것을 청각과 촉감으로 판단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녀는 이런 제한적인 상황에 어떻게든 조금이라도 더 자신이 유리하도록 만들어야 했다. 그래도 시력을 잃은 탓에 그녀는 다른 감각들이 더 발달하게 되어 목소리와 감촉만으로도 다른 이의 감정이 추측되었다.

한편 이유영의 말을 들은 강이한은 분노에 몸이 딱딱히 굳었다.

“오빠!”

그의 변화를 눈치챈 한지음이 강이한의 옷깃을 잡아당겼다. 이로 인해 강이한의 주의력이 한지음한테 쏠렸다. 그녀의 교활한 의도를 눈치챈 이유영이 입가에 비웃음을 띄며 말했다.

“강이한, 정말 언론이 틀렸다고 생각해? 한지음은 억울한 사람이고? 넌 왜 매번 한지음의 입장에서만 생각해? 내가 사람들한테 확인되지 않은 사실 때문에 욕먹을 때는 가만히 있더니!”

뭐의 눈에는 뭐만 보인다고, 강이한의 눈엔 한지음밖에 눈에 들어오지 않았으니까 나올 수 있는 반응이라고 이유영은 생각했다.

이유영과 강이한의 시선이 강력하게 허공에 부딪혔다.

반면 한지음은 강이한이 이유영을 상대하느라 자신한테 관심을 주지 않자, 그의 주의를 끌기 위해 옷깃을 잡아당겼다.

“저는 괜찮아요. 이제 그만해요, 네?”

이대로는 자신에게 불리한 상황이 올지도 몰랐다. 이유영은 그만큼 상대하기에 까다로운 존재였다. 한지음은 한시라도 이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그녀가 운 좋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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