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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7화

“강이한 씨 쪽에서 아마 손을 쓸 겁니다. 회장님이 나서주시지 않으면 저희의 힘만으로 감당하기 힘들 수도 있어요.”

조민정이 괜한 걱정을 한 것은 아니었다.

한지음의 납치사건이 처음 발생했을 때부터 모든 화살은 유영을 향했다.

다른 사람은 그렇다 하더라도 강이한이 유영을 범인으로 의심하고 심지어 나서원을 통해 조작된 증거까지 확보한 것만 봐도 그랬다.

병실을 나가기 전 한지음이 했던 말을 떠올리면 참 대단한 여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유영은 눈을 질끈 감았다.

분명 신경 쓰지 않기로 했는데 강이한이 자신을 감방에 보낼 수도 있겠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갑갑했다.

“알았어요. 잘하셨어요.”

이미 이혼한 마당에 외삼촌의 개입을 굳이 마다할 이유는 없었다.

전화를 끊은 뒤, 유영은 우두커니 침대에 앉아 생각에 잠겼다.

전생에 비해서 많은 것을 가졌지만 어쩐지 따스함은 느껴지지 않고 마음은 점점 심연으로 추락하고 있었다.

병원.

강이한은 싸늘한 얼굴로 전화를 끊었다. 결국 경찰에 신고한 것이다.

그는 수화기에 대고 오늘 당장 그 여자를 구치소로 끌고 가라고 말했다.

조형욱은 말없이 그의 옆을 지키고 있었다.

숨막힌 정적이 흐르는 가운데 한지음이 드디어 수술실에서 나왔다.

하얗게 질린 여자의 얼굴이 강이한의 분노를 자극했다.

그가 그렇게 지켜주고 싶었던 유영이 이 여자한테 무슨 짓을 저질렀는지 계속해서 깨우쳐 주고 있는 것 같았다.

“내가 그 여자를 너무 좋게만 생각했어!”

그가 착잡한 얼굴로 말했다.

조형욱의 눈빛도 싸늘하게 식어 있었다.

“사모님께서는 참….”

그는 차마 말을 잇지 못했다.

하지만 굳이 말하지 않아도 강이한은 유영을 천하에 나쁜 년이라고 속으로 욕하고 있었다.

어쩌면 10년 동안 그의 앞에서 보였던 온순한 모습은 허상이었을 수도 있었다.

그는 눈을 감고 감정을 수습하려 했지만 쉽지 않았다.

“형사들이 곧 그쪽에 도착할 겁니다.”

조형욱이 말했다.

강이한은 담담하게 고개만 끄덕였다.

더 이상 그런 악인이 활개 치고 돌아다니게 할 수 없었다.

그날 밤,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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