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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0화

그 시각 강우현은 병원을 나오고 있었다. 한지음의 병실은 진영숙이 지키기로 했다. 그는 이번 동교 옆 상권 개발 프로젝트 준비 때문에 급히 회사로 돌아가야 했다.

그런데 회사로 가는 길에 길바닥을 질주하는 유영의 포르쉐를 발견했다.

거리를 질주하던 차량들은 외제차를 보고 모두 길을 비켜주는 눈치였다.

‘이유영?’

유영을 떠올린 강이한의 눈빛이 싸늘하게 식었다.

“저 차 좀 따라가!”

그가 차가운 목소리로 운전기사에게 말하자, 운전기사는 곧장 가속페달을 밟았다.

잠시 후, 강이한의 차가 유영의 차를 따라잡았다. 강이한은 고개를 돌려 운전 중인 유영을 보고 분노에 몸을 떨었다.

“저 차 세워!”

“대표님, 그건 좀….”

운전기사의 이마에 식은땀이 삐질삐질 났다.

유영의 얼굴은 보이지 않았지만 상대 차량은 포르쉐였다. 혹시라도 차를 강제로 세우게 하는 과정에서 두 차량이 충돌사고를 낸다면 일년 연봉을 합쳐도 수리비로 부족했다.

“그냥 들이밀어!”

강이한이 차갑게 명령했다.

명령을 들은 운전기사는 긴장해서 손을 삐끗했다가 그대로 차 머리를 유영의 차를 들이받았다.

쾅!

유영의 몸이 앞으로 튕겨져 나갔다.

다행히 워낙 성능이 좋은 차량이라 큰 사고는 없었다.

고개를 든 그녀는 후방 카메라를 통해 강이한의 차량을 확인했다.

참 여러모로 끈질기고 귀찮은 상대였다.

어제 그가 경찰서에 그녀를 신고한 건 알고 있었다.

다행히 외삼촌 쪽에서 인맥을 동원했기에 경찰서에 끌려가는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았다. 잡혀간 줄 알았던 그녀가 멀쩡하게 거리를 주행하는 것을 보고 화가 난 것 같았다.

유영은 차가운 표정으로 차에서 내렸다. 오늘은 단화를 신었기에 유난히 키가 작아 보였다. 그녀는 팔짱을 끼고 강이한의 차량을 노려보았다.

강이한도 차에서 내려 유영에게 다가왔다.

그는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위에서 아래로 그녀를 내려다보았다.

“당신이 왜 여기 있어?”

“실망했나 봐? 경찰서에 있어야 할 내가 왜 바깥을 돌아다니는지 알고 싶은 거지?”

유영은 다가가서 그의 흐트러진 넥타이를 바로 매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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