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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6화

강이한의 본가.

본가에 도착한 강이한, 그곳엔 이미 큰 할아버지와 둘째는 물론 강성과 강산도 있었다. 그나마 셋째 할아버지 집안사람들만 외국에 있던 탓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그가 도착하기 전 어떤 얘기들이 오갔는지는 몰라도 노부인과 진영숙은 이미 표정이 좋지 않았다. 옆에 있던 강서희도 물론 얼굴이 억울함으로 가득 차 있었다.

“이제야 납시셨군!”

둘째 할아버지가 멸시가 가득 담긴 표정으로 그의 조카손자인 강이한에게 말을 걸었다.

강이한은 그런 그의 태도에 눈길만 줄 뿐 어떠한 반응도 하지 않았다.

“갑자기 왜들 모이셨어요?”

이런 모임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항상 강씨 가문에 좋지 않은 일, 하지만 그들에겐 득이 될 수 있는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이들은 득달같이 찾아왔었다.

둘째 할아버지는 소파에 앉아 차를 마시고 있었다. 이때 그의 옆에 있던 강성이 냉소가 담긴 말투로 답했다.

“몰라서 물어? 집안 돌아가는 꼴을 봐라! 해외에 있어도 소문이 들려와 가만히 있을 수가 있어야 말이지!”

요즘 강이한의 사생활로 청하시가 떠들썩했던 건 사실이다. 하지만 그 소문이 해외까지 퍼질 정도는 아니었다. 언제까지나 이건 강씨 가문 내부의 일이었으니까. 그러니 해외까지 소문이 퍼진 것이 아니라 강성이 청하시를, 더 정확히는 강이한을 주시하고 있기 때문에 알 수 있는 소식이었다.

강이한이 더욱 차가워진 눈빛으로 강성을 바라봤다.

이때 진영숙이 참지 못하고 한마디 했다.

“이게 무슨 대수라고, 이 정도는 재벌이라면 가끔 있는 일이잖아! 이게 뭐 사업에 영향을 미치는 것도 아니고!”

“만약 영향을 미쳤다면? 그럼 어떻게 하려고 했어!”

큰 할아버지가 매섭게 그녀를 노려보며 말했다.

‘겨우 이 정도밖에 생각을 못 하다니, 한심하군.’

그러고는 노부인을 바라보며 질책하듯 말했다.

“막내야, 넌 도대체 며느리 교육을 어떻게 한 거야?”

“이익…!”

강이한의 눈빛이 점점 더 싸늘해졌다.

누가 봐도 나이들이 지긋한 늙은이들이었지만, 강이한은 알고 있었다. 이들은 죽어 관에 들어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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