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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6화

조민정이 나간 뒤, 유영은 사무실 전화로 정국진에게 전화를 걸었다. 아까 강이한의 회사에서 핸드폰을 박살냈을 때 전화가 걸려와서 못 받은 것 같았다.

“외삼촌.”

수화기 너머로 정국진의 진중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유영아, 한지음 걔 좀 이상해.”

“뭐가요?”

“둘이 전에 만난 적 없는 게 확실해?”

“네, 확실해요.”

그 사고가 있기 전까지 유영은 한지음을 만난 적 없다고 확신할 수 있었다.

“그럼 다시 확인해 봐야겠구나.”

“무슨 문제라도 있어요?”

유영이 걱정스러운 얼굴로 물었다.

“한지음 걔 일부러 너만 물고늘어지는 것 같은데 다른 이유가 있을 거라는 생각은 안 해봤어?”

그러고 보니 그것도 맞는 말이었다.

납치사건부터 시작해서 여론전, 그리고 망막 기증을 강요하는 것까지 모든 화살이 유영을 겨냥하고 있었다.

“제가 그만큼 미운 거겠죠.”

어제 한지음을 만났을 때 그녀가 하는 말을 듣고 무언가 느끼는 게 있었다.

그래서 일이 그녀가 생각하는 것처럼 간단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 정도는 생각하고 있었다.

“단순히 강이한을 좋아해서 그런 거라면 이혼만 하면 끝나는 일인데 굳이 망막까지 요구할 필요는 없었어.”

정국진이 심각한 말투로 말했다.

전화기를 잡은 유영의 손끝이 떨리고 있었다.

정국진은 계속해서 말했다.

“어쩐지 너한테 보복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

지난 생에서도 한지음은 끝끝내 유영을 죽게 만들었다. 하지만 유영은 한지음의 동기를 이해할 수 없었다.

그녀는 긴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전에는 진짜 접점이 없었는데요.”

학창시절에도 그랬고 사회에 나와서도 한지음이라는 인물을 만난 적 없다고 확신할 수 있었다.

“알았어. 내가 더 조사해 볼게.”

정국진이 말했다.

이미 어느 정도 단서는 확보한 상태였다.

한지음의 의도를 알았다면 이제 그 동기를 알아볼 차례였다.

얼핏 보면 남자를 두고 치정극을 벌인 것 같지만 정말 그랬다면 유영이 이혼을 선언한 순간부터 멈추어야 했다.

하지만 한지음은 그렇게 하지 않았다.

줄곧 망막 기증을 빌미로 유영에게 압력을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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