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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7화

“이대로 상처를 내버려두면 환자 생명까지 위험해질 수 있습니다. 이제는 결단을 내려야 할 때예요.”

의사가 진지한 표정으로 그에게 말했다.

강이한은 귀에 이명이 들리고 머리가 어지러웠다.

“조금만 더 기다려봅시다!”

말은 그렇게 해도 산 사람에게서 기증을 받는다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곧 죽을 사람이라고 해도 가족들이 동의하지 않을 것이다.

강이한이 암울한 기분에 빠져 있을 때, 진영숙이 다가와서 의사에게 말했다.

“선생님은 먼저 나가 있어요.”

“네, 사모님.”

의사는 진영숙의 기세에 눌려 고개를 푹 숙이고 도망치듯 자리를 벗어났다.

“왜 이렇게까지 걔를 챙기는 거야?”

의사가 자리를 비운 뒤, 진영숙은 다짜고짜 강이한에게 따져 물었다.

최근 들어 강이한이 한지음에게 각별한 관심을 보이는데 대해 이미 불만이 많았던 진영숙이었다.

강이한은 어머니를 힐끗 보고는 말했다.

“낫게 해줘야 하니까요.”

“그렇다고 네가 친히 나설 이유는 없잖아.”

안 그래도 한지음이 거슬리는데 강이한이 이렇게까지 감싸고 돌자 진영숙의 불만은 커져만 갔다.

그녀는 당장이라도 아들에게 그만두라고 말하고 싶었다.

하지만 강이한은 고집스럽게 말했다.

“어머니는 상관하지 말고 일단 돌아가세요.”

짜증이 가득 담긴 목소리였다.

안 그래도 화가 나 있던 진영숙인데 아들이 이런 태도를 보이자 점점 더 짜증이 치밀었다. 그녀는 길게 한숨을 쉬고 정색하며 말했다.

“넌 집으로 돌아가. 차라리 엄마한테 맡겨.”

진영숙의 태도는 강경했다. 무슨 일이 있어도 더 이상 아들의 행동을 방관할 수 없었다.

유경원 모친에게 거절당한 일을 생각하면 한지음을 당장 청하에서 쫓아내도 모자랐다.

“또 무슨 일을 벌이려고 이러세요?”

강이한이 싸늘한 눈빛으로 모친을 바라보며 물었다.

말투에서 깊은 짜증이 묻어났지만 진영숙은 물러서지 않았다.

“너 엄마한테 그게 무슨 말버릇이니?”

“아직도 부족하세요? 엄마는 무슨 불만이 그렇게 많아요?”

“얘가 지금 무슨 말을 하는 거야? 내가 뭘 어쨌다고?”

강이한이 버럭 고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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