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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4화

조명이 흔들거리는 머리 위 새하얀 천장 아래, 향긋한 향초 냄새가 방 안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욕실에서 들려오는 물 소리에 장소월은 정신이 번쩍 들었다.

누군가에 의해 다리가 들린 것 같은 느낌이 든 그녀는 본능적으로 몸부림쳤다. 고개를 들어보니 벌거벗은 남자가 그녀 다리 사이에 무릎 꿇고 앉아 음침한 눈빛으로 쳐다보고 있었다.

“예쁜아, 모르는 척하지 말고 즐겨. 이 오빠한테 잘 협조하면 400만 원 주고 맛있는 것도 사줄게.”

약효가 아직 채 가시지 않아 장소월은 힘없이 침대를 짚고 일어났다.

“내... 내 몸에 손대지 마!”

절반 밖에 몸을 일으키지 못했을 때 남자가 그녀의 다리를 힘껏 잡아당겨 다시 눕혀버렸다.

“창녀 주제에 순진한 척은. 이미 셀 수도 없이 많은 남자들과 뒹굴어놓고선.”

다른 한 명의 남자가 가운을 두르고 욕실에서 나왔다.

“일단 놀고 봐야지, 쓸데없는 말 할 시간이 어딨어. 오늘 밤이 지나면 데려다줘야 해. 누님도 우리 둘이 이 여자 좀 건드렸다고 뭐라 하지 않을 거야.”

“이리 와봐, 예쁜아.”

가격을 가늠하기조차 힘든 검은색 고급 세단이 천상인 문 앞에 정차했다.

안에 앉아있던 모든 사람들이 차에서 내렸다.

문지기가 들어가려는 사람들을 막아섰다.

“당신들 누구예요? 회원 맞아요? 여긴 아무나 들어올 수 있는 곳이 아니에요.”

“내가... 들어갈 자격이 없다고?”

서늘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온몸에 살기를 번뜩이는 남자를 본 프런트 직원이 깜짝 놀라며 입을 틀어막았다.

“전... 전 대표님?”

이 나라 하늘 아래 전연우를 모르는 사람은 없다.

얼마 전까지 모든 신문에 신처럼 도배되었던 사람이 아닌가.

어떻게 그를 몰라보겠는가!

프런트 직원은 말도 내뱉지 못하고 곧바로 길을 비켜주었다.

기성은이 사진 한 장을 꺼냈다.

“이 여자 본 적 있어요?”

프런트 직원이 겁을 먹고 고개를 저었다.

“아... 아니요. 저희 매니저님한테 물어보세요.”

직원이 재빨리 매니저를 불러왔다.

매니저는 사진 속 여자를 보자마자 소름이 돋아올랐다. 찾아온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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