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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5화

매니저가 조명을 켰다.

기성은이 빠르게 한 바퀴 둘러보더니 말했다.

“대표님, 소월 아가씨는 안 계십니다.”

매니저가 잔뜩 겁먹은 얼굴로 조금 전 이 룸에 서빙했던 종업원에게 물었다.

종업원이 말했다.

“그 아가씨 룸에서 나간 이후로 어디에 갔는지는 저도 모르겠습니다.”

기성은이 서늘한 한기를 내뿜으며 입을 열었다.

“찾아. 모든 룸, 주변 호텔 방까지 전부 하나하나 뒤져. 경찰서에 말해 도시를 봉쇄해서라도 찾아와.”

“CCTV도 단 한 곳도 놓쳐선 안 돼.”

매니저는 또다시 위협적인 전연우의 눈빛을 받아내야 했다.

“그 사람에게 무슨 일이 생겼다면 너희들 전부 그 대가를 치러야 할 거야.”

천상인이 접대하는 손님은 모두 해성시에서 높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사람들이다. 전연우의 말대로 하다간 VIP의 반감을 살 수도 있지만 어쩔 수 없다.

해성시가 아무리 전연우의 관할 밖 도시라고 할지라도, 그의 권력이라면 해성시 하나 뒤집어엎는 건 일도 아니다.

해성시의 명문 세가, 지하폭력배, 모두 서울의 집권자의 심기를 건드릴 수는 없다.

천상인 모든 룸을 샅샅이 뒤졌으나 장소월은 보이지 않았다.

불만을 터뜨리던 손님들은 이 소란을 피우는 자가 전연우라는 사실을 깨닫고는 모두 참아낼 수밖에 없었다. 심지어 그의 얼굴을 보고 싶어 안달인 사람도 있었다. 필경 전연우같이 피라미드 꼭대기에 있는 사람을 직접 대면하기란 하늘의 별 따기니 말이다.

하지만 아무도 감히 그의 눈앞에서 존재감을 과시하지 못했다.

호텔 방에서 장소월은 두 팔이 남자에게 꽉 눌린 채 침대에 누워 있었다. 원피스 가슴 쪽이 찢겨 새하얀 피부가 바깥으로 드러났다.

해성시 바깥에선 차가운 눈이 내리고 있었다. 뼛속까지 스며든 한기에 그녀의 정신이 드디어 또렷해졌다.

그녀가 남자의 중요 부위를 힘껏 걷어차자 남자는 괴로움에 데굴데굴 구르며 소리를 질렀다.

그 행동이 남자를 더더욱 자극했다. 그가 장소월의 긴 머리를 잡고 거칠게 바닥에서 질질 끌어당기자 그녀는 고통스럽게 몸을 움츠렸다.

“더러운 년, 매를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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