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905화

배은란이 한 입 삼키고는 말했다.

“맛있네. 잠시만, 내가 레시피 물어보고 올게.”

“그럼 우리도 직접 해먹을 수 있잖아.”

서철용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30분 뒤, 장소월은 깨어나 전연우에게 화를 내고 있었다. 병이 나 성격이 더 까칠해졌다.

베개가 날아가 전연우의 얼굴을 가격할 때 서재에서 두 사람이 걸어 나왔다.

서철용이 말했다.

“이제 괜찮아진 것 같네.”

장소월과 서철용의 관계는 친구라 할 수 없었다. 그를 대하는 장소월의 태도는 늘 그래왔듯 차갑고 거리감이 느껴졌다.

그의 옆에 임신한 여자가 있는 걸 보고는 어쩔 수 없이 억지웃음을 지어 보였다.

전연우는 아침부터 지금까지 몇 번이나 베개를 맞았는지 모른다.

서철용도 더는 실랑이를 벌이고 있는 그들에게 신경 쓰지 않고 배은란과 함께 방을 나섰다.

전연우가 뜨거운 물을 잔에 부었다.

“약 먹고 나서 침대에서 내려와. 너 아직 몸 안 좋아. 작업 완성하고 싶으면 성세 그룹에 많은 사람들이 있으니까 한 명 데려와서 시킬게.”

“네 입으로 말한 거야. 약 먹으면 침대에서 내려갈 수 있다고.”

“응. 약속해.”

장소월은 그의 손에 들려있는 약을 잡아 입안에 넣고 물로 꿀꺽 삼켜버렸다.

다음 그녀의 행동을 알고 이미 일찌감치 준비를 마친 그는 그녀에게 따뜻한 양말을 신겨주었다.

“집에 가만히 있었는데도 병이 나다니. 널 어떻게 하면 좋니.”

그녀에게 한 겹 또 한 겹 옷을 입혔다.

“이러다 더워 죽겠어.”

“말 안 들으면 아무 데도 못 가.”

장소월이 눈을 부릅뜨고 그를 노려보았다.

“폭군, 미친놈, 양아치.”

“한 번 앓고 나니 입이 사나워졌네? 어떤 폭군이 너한테 이렇게 양말 신겨주고 옷 입혀준대? 양심도 없어.”

또 한 겹의 베이지색 실모자가 그녀 머리 위에 씌워졌다. 며칠 동안 그녀의 머리카락은 꽤나 많이 자라있었다.

조금 전 전연우는 이미 도우미에게 최대한 창문을 열지 말라고 당부했었다.

남원 별장 마당, 서철용은 도우미에게 담요 하나를 부탁해 배은란의 어깨에 덮어주었다. 두 사람은 그렇게 다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