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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2화

전연우는 강씨 저택을 손에 넣고도 흔쾌히 내놓았다. 현재 전연우에게 별로 아깝지도 않은 것이었다.

지금의 그는 돈, 지위, 명예 모든 것을 얻었다. 하지만 그것들은 결코 전연우를 만족시키지 못했다.

그는 자신이 원하는 게 무엇이지 분명히 알고 있었다...

강씨 저택... 그는 필요 없다. 심지어 그녀에게 남원 별장보다 더 좋은 것을 줄 수도 있다.

그녀가 눈앞에 있어야만 마음속에 안정이 깃든다. 그래야만 마음속 텅 비었던 곳이 꽉 채워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화실 안, 촬영사가 별이의 첫돌 사진을 찍어주고 있었다. 얼마 전에 찍으려던 사진을 미루다 미루다 오늘에야 찍게 된 것이다.

별이는 꽃 속에 파묻혀 선녀 원피스를 입고 날개를 단 채 선녀봉을 들고 촬영사 뒤에 서 있는 장소월을 향해 배시시 웃으며 앉아있었다.

장소월은 그가 제일 좋아하는 노란색 오리 장난감을 들고 아이의 웃음을 유도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두 가닥의 시선이 그녀의 몸에 고정되어 있었다.

전연우는 손에 들고 있던 담뱃재를 툭툭 털어내고 말했다.

“걘 알 필요 없어.”

간단히 한 마디 말한 뒤 전연우는 전화를 끊었다.

...

옆에 있던 은경애가 허벅지를 내리치며 말했다.

“아이고, 크면 분명 여자아이들한테 인기 폭발일 거예요. 저 잘생긴 것 좀 봐요.”

촬영사 보조도 입이 마르게 칭찬했다.

“맞아요. 사모님처럼 예쁘게 잘 자랄 것 같아요.”

장소월은 억지웃음을 지어 보였다. 아무리 닮았어도 그저 우연일 뿐이다.

마지막 사진만 남겨놓고 촬영이 거의 끝나가던 때 촬영사가 말했다.

“사모님, 아이와 함께 찍지 않으실래요?”

보조가 맞장구를 쳤다.

“그래요. 사모님, 도련님을 무릎에 앉히고 찍으면 분명 잘 나올 거예요.”

장소월이 동의하기도 전에 은경애는 이미 의자를 가져왔다.

장소월은 더는 거절하지 않고 별이를 안고 의자에 앉았다.

촬영사가 사진을 찍으려던 그때, 전연우가 성큼 걸어 들어왔다. 심지어 입고 있던 잠옷을 벗어 던지고 깔끔하게 정장을 차려입은 채 말이다.

“대표님.”

전연우는 고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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