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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1화

송시아는 무표정한 얼굴로 눈에서 흘러내리는 눈물을 닦았다. 아이라인이 번져 정교하게 한 메이크업이 흉측하게 망가졌다.

“... 한 시간 뒤 돈이 통장에 들어갈 거야.”

“네. 부대표님.”

송시아는 상대방의 손에서 USB를 받은 뒤 회사를 나섰다.

회사 문 앞, 소민아가 떠나가는 전연우의 차를 향해 미소를 지으며 허리를 굽혔다.

“대표님, 천천히 가세요. 몸조심...”

기성은이 퉁명스럽게 말했다.

“싱겁기는!”

소민아는 입을 삐죽거리고는 헤헤 웃었다.

“비서님이 가르쳐 주신 거잖아요. 눈으로만 보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직접 체험하라고요.”

“저도 대표님 앞에서 존재감을 과시하는 거예요. 어느 날 저에게도 승진할 기회가 올지도 모르잖아요. 헤헤...”

하지만 이어지는 기성은의 말이 그녀에게 찬물을 끼얹었다.

“왜요. 내 자리라도 꿰차고 싶어요?”

“기 비서님, 전 그런 뜻이 아닙니다.”

기성은이 피식 웃으며 말했다.

“근무 시간에 업무와 상관없는 말 하면 6만 원 깎을 거예요.”

“뭐라고요?”

소민아는 그 어이없는 말에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그녀가 다시 정신을 차렸을 땐 기성은이 멀찌감치 걸어간 뒤였다.

“기 비서님, 잠시만요...”

“선생님...”

“사수님...”

“남신님...”

“제가 잘못했어요. 월급 깎으시면 안 돼요...”

기성은의 그 말은 부유하지 않은 집안이 소민아에게 적잖은 충격을 주었다.

반나절도 채 지나지 않아 성세 그룹의 기자회견 내용이 신문에 실렸다. 성세 그룹 대표이사 전연우와 인하 그룹 아가씨 인시윤의 이혼 사실은 빠르게 서울시 모든 사람들의 이야깃거리가 되었다.

이번 일엔 성세 그룹의 관여가 동반했다. 기자가 보도한 내용 모두 성세 그룹의 검사를 받고 진행되었기에 성세 그룹의 주식엔 조금의 영향도 가지 않았다.

두 사람의 이혼 사실이 더 큰 화제가 되기 전에, 성세 그룹에선 연이어 유명 배우 소아린이 거물 스폰서와 즐기다가 하반신이 찢겨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터뜨렸다.

신문에 소아린의 진단서까지 실려있었다. 하지만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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