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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3화

“지금 뭐 하는 거야?”

장소월이 못마땅한 얼굴로 자신의 몸을 범한 남자를 쳐다보았다.

촬영사가 그 자연스러운 장면을 포착해 카메라에 담았다. 오늘 찍은 수많은 사진들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사진이었다.

장소월의 눈에 깃든 불만은 다른 사람들의 눈엔 그저 남편에게 투정을 부리는 것 같아 보였다.

촬영이 끝난 뒤, 장소월의 발이 땅에 닿기도 전에 전연우는 아이에게 신경도 쓰지 않고 그녀를 안아 화실에서 나갔다.

화실 안 사람들은 모두 몰래 웃으며 부러워했다.

장소월은 부끄러움에 고개도 들지 못했다. 별장에 들어가고 나서야 전연우가 그녀를 소파에 내려놓았다.

“앞으로 사람 많은 곳에서 그러지 마. 나 불편해.”

도우미가 몸보신 한약을 데워오자 전연우가 받아들었다.

“이제는 성세 그룹 안주인이라는 자리에 천천히 익숙해져야 해.”

장소월이 의아한 얼굴로 그를 쳐다보았다.

“그러니까... 신문에 실린 내용이 다 사실이란 말이야? 또 인씨 집안을 협박해 거래했어? 비행기 추락 사고로 죽은 인시윤과 이혼할 목적으로?”

“이번엔 또 어떤 추악한 방법으로 인하 그룹 사모님이 동의하게 만든 거야? 목숨으로 협박했어? 아니면 인하 그룹으로?”

장소월이 벌컥 화를 내며 그에게 쏘아붙였다. 전연우가 그녀 입가에 가져간 한약이 담긴 숟가락을 무시해버린 채 말이다.

전연우가 대답했다.

“강씨 저택 집문서 줬어.”

장소월은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전연우가 그녀를 위해 줄곧 눈독을 들였던 강씨 저택 집문서까지 양보했다고?

그녀는 도저히 믿을 수가 없었다.

“네가 어떤 목적으로 그런 일을 했는지 상관없어. 전연우... 똑똑히 말해줄게. 저번 생에서 난 너와 결혼했다가 죽는 것보다 더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냈어. 이번 생... 아니 또 다른 삶이 주어진다고 해도 절대 다시는 너와 결혼하지 않아.”

“전생에서 강한 그룹, 인하 그룹 모두 네 손에 무너져버렸어. 강용은... 너 때문에 자살까지 했고.”

“몇 번을 다시 태어나도 넌 네 목적을 위해서라면 무슨 일이든 저지르는 그 추악한 짓 끊지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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