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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8화

거실 전체에 농후한 훠궈 냄새가 진동하고 있었다. 예전의 북경 감옥이라면 도저히 있을 수가 없는 냄새다.

“넌 언제면 좋겠어?”

소현아가 말했다.

“그럼... 제가 소월이 보러 갈게요! 소월이는 너무 바쁘거든요. 방해하기 싫어요.”

소현아가 작은 머리를 갸웃거리더니 무언가 떠올랐는지 화제를 돌렸다.

“강지훈 씨, 의사 선생님이 아기 어떻게 됐는지 얘기했어요? 아직 제 뱃속에 살아있는 거예요?”

강지훈이 씩 웃으며 말했다.

“아기 좋아해?”

소현아가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해요.”

“그럼 당분간 여기 있어. 의사가 아무 데도 가지 말고 몸조리 잘해야 한대.”

소현아가 자신의 배를 만지작거리며 걱정어린 얼굴로 망설이다가 말했다.

“하지만 엄마아빠가 보고 싶단 말이에요. 집에 가고 싶어요.”

“의사 선생님 말씀 안 들으면 배가 계속 아플 거야. 내일 사람을 보내 부모님 모셔오라고 할게. 어때?”

“그럼 됐어요. 엄마가 아빠는 심장이 안 좋아서 아무 데나 다니면 안 된다고 했어요.”

소현아가 몸을 뒤집어 강지훈의 허리에 지탱하고는 손가락을 꼼지락거리며 말했다.

“강지훈 씨, 저 이 집에서 산 지 꽤 오랜 시간이 지났어요...”

강지훈은 그녀의 천진난만한 모습에 저도 모르게 빙그레 웃음을 지었다. 하지만 이내 얼굴에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저 정말 가야겠어요. 마지막으로 3일만 더 있다가 갈 거예요. 아니면 엄마아빠가 정말 걱정하실 거예요.”

소현아는 얼른 일어나 앉았다. 훠궈 냄새를 맡으니 뱃속에서 또 꼬르륵 소리가 울려 퍼졌다.

“또 배고프네.”

소현아는 조금 전 약을 먹고 통증이 사라졌는지 또다시 채 먹지 못한 밥을 먹기 시작했다.

그녀는 소월이도 이곳에 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강지훈은 이미 사람을 시켜 소현아의 뒷조사를 마쳤고 그렇게 소씨 집안 모든 상황에 대해 알게 되었다.

강지훈이 말했다.

“내일 안에 그 사람을 북경 감옥에 데려와.”

“네.”

열한 시 반.

서재, 섹시한 자태의 도우미가 요염하게 몸을 배배 꼬며 커피를 들고 강지훈에게 다가갔다.

“주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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