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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2화

‘사진 속 그 기생오라비가 너한테 그렇게 중요했던 거야?’

꽁꽁 얼어버린 손이 겨우 녹아내리자 강지훈은 그녀의 손가락을 펴보았다. 손에 꽉 쥐고 있던 찢어진 사진 조각을 본 순간 그는 차갑게 굳은 얼굴로 모두 창밖에 던져버렸다.

“깨어나면 이 죄 반드시 물을 거야.”

시내에 거의 도착했을 때 소현아는 천천히 의식을 되찾고 있었다. 온몸은 이제 불덩이처럼 뜨거워졌다. 하지만 열 시간이 넘게 실종된 끝에 겨우 주워온 생명이니 하늘이 도왔다고 할 수 있었다.

소현아는 머리가 어지럽고 의식이 흐릿했다.

“나... 나쁜 자식...”

강지훈의 거친 손바닥이 그녀의 이마에 올려졌다.

“깼어?”

“강지훈 씨는 내가 제일 싫어하는 사람이에요.”

“말하지 마. 곧 병원에 도착할 거야.”

소현아는 얼마 되지 않아 다시 정신을 잃었다. 병원에 도착하고 병실로 옮겨진 뒤, 의사는 그녀에게 해열제를 놓았다.

강지훈은 침대 옆 의자에 앉아 그녀를 지켜보고 있었다.

“언제면 깨어날 수 있어요?”

간호사가 말했다.

“아가씨의 몸 상태에 달려있어요. 충분히 휴식하면 곧 깨어나실 거예요.”

강지훈이 고개를 끄덕였다. 간호사는 흉측한 그의 인상을 보고는 더는 머물고 싶지 않아 곧바로 의료기기들을 들고 병실을 떠났다.

부관이 말했다.

“소장님, 소씨 집안 쪽에서 실종 신고를 했습니다. 아가씨를 집에 보내야 할 것 같습니다.”

강지훈이 못마땅한 듯 이마를 찌푸렸다.

“내가 말한 거 안 보냈어?”

“보냈습니다. 하지만 그쪽에선 단호히 거절하며 아가씨를 보내 달라고 강력히 요구했습니다.”

“내 손에 들어온 순간부터 오직 나만이 소유할 수 있는 애완동물이야. 소씨 집안에 알려줘. 오늘부터 소현아는 소씨 집안과 아무런 상관도 없는 사람이라고. 그들이 어떤 조건을 요구하든 모든 들어준다고 해.”

“네.”

서울시 경찰서.

소현아가 사라진 시간 동안 소정국은 줄곧 그녀의 흔적을 찾아다녔다. 소정국과 명세진은 경찰서에서 답변을 들은 뒤 또다시 실망감이 가득한 표정으로 경찰서를 나섰다.

소정국이 고통스럽게 심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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