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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5화

“강지훈 씨, 저 때리지 말아요. 앞으론 절대 그러지 않을게요. 때리면 오랫동안 너무 아파요... 나 맞는 거 싫어요.”

소현아는 방 안 구석에서 커튼을 뒤집어쓰고 사시나무 떨듯 바들바들 떨었다.

이성을 잃은 듯한 그녀의 모습에 강지훈은 이유 모를 노기가 끓어올랐다.

소현아는 더는 말도 하지 못하고 벽 안으로 파고 들어가기라도 할 듯 점점 더 구석으로 움츠러들어 갔다.

“앞으론 말 잘 들을게요.”

“현아는 바보예요. 그러니까 현아랑 싸우지 말아요.”

소현아는 급기야 그를 쳐다보지도 못했다.

그녀는 심지어 강지훈이 자신에게 왜 화가 났는지 그 이유조차 알지 못했다.

그녀는 다시는 예전처럼 골방에 갇혀 지내고 싶지 않았다.

너무나도 무서웠다.

“쾅!”

거칠게 닫히는 문소리에 소현아는 화들짝 놀랐다. 고개를 돌려보니 그는 이미 사라지고 없었다.

소현아는 겁에 질린 얼굴로 침대를 바라보았다. 강지훈의 그 흉악했던 모습이 그녀로 하여금 예전 잔혹한 괴롭힘을 당했던 그 순간을 떠올리게 만들었다.

기다란 채찍이 그녀의 몸에 닿는다.

공포스러운 목소리가 귓가에 들려온다.

말을 듣지 않으면 밥 없어.

말을 듣지 않으면 매 맞을 줄 알아.

부관이 방 안에서 걸어 나오는 사람을 보고는 그 뒤를 따라갔다. 강지훈이 차에 타고 난 뒤 목적지를 말했다.

“북경으로 돌아가.”

“네.”

한 시간 뒤 차가 감옥 안으로 들어섰다.

강지훈이 사나운 기세를 내뿜으며 음산한 감옥 복도를 걸어갔다.

부관은 오랫동안 소장님이 이렇게까지 화를 내는 모습은 전혀 보지 못했었다.

마치 몇 년 전 북경 감옥에 발령되었던 그때의 모습 같았다.

강지훈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다리를 휘둘러 문을 쾅 열어젖혔다.

무시무시한 소리가 공허한 복도에 울려 퍼졌다. 그 충격에 천장에 매달려있던 백열등이 대롱대롱 흔들렸다.

안에 갇혀 있는 노원우는 온몸이 상처투성이가 된 채 방금 겨우 잠들었다. 하지만 돌연 들려온 굉음에 깜짝 놀라 다시 잠에서 깨어났다.

그의 눈에 옆에 있는 경찰관 손에서 몽둥이를 빼앗아 자신을 향해 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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