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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3화

장소월은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었다. 서철용은 대체 무슨 낯으로 저렇게 마음 편히 그녀의 마음을 받고 있을 수 있단 말인가!

장소월은 돌아가 옆방에서 잠이 들었지만 깨어났을 땐 원래의 병실로 되돌아와 있었다.

그녀는 너무 뜨거운 온도 때문에 잠에서 깬 것이었다.

몇 번이나 밀어내려 했지만 전혀 밀리지가 않았다.

오른손 무명지에 무언가 느껴지자 그녀의 얼굴이 순식간에 어두워졌다. 전연우는 그녀가 자고 있을 때 또다시 그 반지를 반대편 손가락에 끼워놓았다.

빼내려 힘을 써보니 이번엔 선명하게 느슨함이 느껴졌다.

어두운 방 안, 장소월은 그의 가슴에서 들려오는 심장박동 소리를 똑똑히 들을 수 있었다.

그녀가 정말 빼내려 하자 전연우는 그녀의 손을 잡아 자신의 허리에 올려놓았다.

남자의 가라앉은 목소리가 어둠 속에서 들려왔다.

“얼른 자. 내일 검사 결과가 나오면 집에 가자.”

전연우는 그녀가 반지를 빼지 못하게 막고 싶었다.

장소월은 며칠 전부터 전연우의 무명지에 줄곧 반지가 끼워져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디자인은 아주 심플해 장소월에게 준 반지의 화려함과는 거리가 멀었지만 그는 단 한 번도 빼지 않았다.

장소월은 더는 소리를 내지 않았다. 돌연 그녀의 머릿속에 병원에 들어오던 그 날 기성은이 했던 말이 떠올랐다.

“전 오랫동안 대표님 곁에서 일해왔습니다. 저는 확실히 온실 속에서만 자란 아가씨가 그리 대단해 보이진 않습니다.”

“할 수만 있다면 차라리 대표님에게 백윤서 씨와 결혼하라고 하고 싶습니다. 한 걸음 한 걸음 높은 곳으로 도약하고 있는 그분이 하필이면 원수의 딸을 사랑하다니요.”

“몇 년이라는 시간이 흐르는 동안 대표님은 아가씨에게 한 잘못들 모두 갚았다고 생각합니다.”

“아가씨가 줄곧 강씨 가문 일을 마음에 담아두고 있다는 거 저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 제 목숨을 걸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강씨 노부인의 죽음은 대표님과 무관합니다. 강영수도 마찬가지고요...”

“당시 대표님께선 확실히 강영수 씨가 인씨 가문을 이용해 다시 일어서는 것을 막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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