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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2화

문밖에서 다급한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다.

이어 누군가 문을 두드렸다.

“대표님.”

전연우는 문 쪽을 힐끗 보고는 아직 그렁그렁 눈물이 맺혀있는 장소월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그는 부드럽게 눈물을 닦아주며 말했다.

“나 일 처리하러 가야 해. 금방 돌아올 거야.”

전연우가 몸을 일으키자 장소월은 베개를 들어 그의 등에 던져버렸다. 전연우는 등에 충격을 받았지만 아무런 반응도 없었다. 그에겐 아프지도, 간지럽지도 않은 충격이었다.

베개가 떨어지자 전연우는 뒤돌아 주워올린 뒤 툭툭 털고는 그녀의 등 뒤에 다시 놓아두었다. 장소월은 일부러 그와 맞서기라도 하는 듯 새빨갛게 핏줄이 선 눈으로 날카롭게 그를 쏘아보았다.

“난 너랑 결혼 안 해. 절대 안 해!”

전연우가 그녀의 머리카락을 쓰다듬었다.

“착하지, 응?”

전연우는 방에서 나간 뒤 잊지 않고 문을 닫았다. 복도는 방음이 좋지 않아 경호원과 함께 아래층으로 내려간 뒤에야 그가 입을 열었다.

“무슨 일이야?”

경호원이 보고했다.

“어떤 놈이 사진 몇 장을 찍었습니다.”

전연우의 음산한 눈빛에선 조금 전의 그 따뜻함을 조금도 찾아볼 수가 없었다.

“어디 있어?”

“아래에 있습니다. 대표님의 명령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아래층엔 기자가 바닥에 짓눌러져 있었는데, 그 옆엔 고가의 카메라가 놓여있었다.

“이거 놔요! 난 아무것도 하지 않았어요. 경고하는데 나랑 같이 있던 사람이 당신들 신고했어요. 날 보내주지 않으면 다 감옥에 처넣을 거예요.”

전연우의 서늘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신고하려면 해봐.”

그가 고대 군왕 같은 장엄한 기세를 내뿜으며 정장을 입고 느릿하게 내려왔다.

기자는 전연우를 본 순간 겁에 질려 한 마디도 내뱉지 못했다.

장씨 가문의 입양아였던 전연우, 그리고 성세 그룹 대표님인 지금의 전연우... 그의 구체적인 상황에 대해 아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장씨 가문의 개에서 시작해, 이젠 한 손으로 서울 하늘도 가릴 수 있는 거물이 되었다.

전연우를 눈으로 직접 본 순간, 기자는 곧바로 겁을 먹었다.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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