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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2화

[사람은 내가 데려간다. 강지훈.]

강지훈?

소정국 또한 강지훈에 대해 알고 있었다. 현아가 어떻게 그런 사람의 심기를 건드렸단 말인가?

소정국의 호흡이 거칠어지자 명세진은 그의 호주머니에서 심장약을 꺼내 먹였다.

서울 감옥.

사방이 모두 쇠줄로 둘러싸여 있는 색바랜 건물, 그 주위는 총을 들고 경호를 서고 있는 군인들을 제외하면 모두 위험천만한 함정으로 뒤덮여 있었다. 새 한 마리도 들어오지 못할 정도로 경계가 삼엄해 쥐 죽은 듯 고요하고 무시무시했다.

소현아가 깨어났을 때, 머리 위엔 진한 보라색 천장이 보였고 이상한 냄새가 코를 찔렀다. 그녀는 지끈거리는 머리를 짚으며 일어나 앉았다.

“여긴 어디예요?”

“제 엄마아빠는요?”

“소현아 씨, 좋은 아침이에요...”

소리 방향으로 고개를 돌려보니 그녀와 비슷한 나이로 보이는 여자아이가 도우미 유니폼을 입고 침대 옆에 무릎 꿇고 앉아있었다.

“으악! 당신 누구예요? 왜 여기에 있어요?”

돌연 나타난 낯선 사람의 얼굴에 그녀는 겁에 질려 소리를 지르고는 품에 토끼 인형을 꼭 안고 파르르 떨었다.

도우미가 말했다.

“아가씨, 무서워하지 마세요. 주인님께서 아가씨를 모셔오셨어요. 제가 세수시켜드리고 옷을 갈아입혀 드릴게요.”

도우미는 그녀가 한 번도 보지 못했던 고급스러운 대야를 가져와 침대 옆에 놓아두고는 파란색 손수건에 물을 적셔 물기를 짜낸 다음 소현아의 얼굴을 닦아내려 했다.

소현아는 깜짝 놀라 펄쩍 뛰며 맨발로 침대에서 내려와 문 앞까지 달려나갔다.

하지만 문을 열고 나간 뒤 눈 앞에 펼쳐진 풍경은 더더욱 경악스러웠다. 끝도 보이지 않도록 아득하게 펼쳐진 기나긴 복도, 바닥엔 보라색 카펫이 깔려있었고, 벽엔 의미를 알 수 없는 흉악한 느낌의 그림들이 가득 걸려 있었다.

소현아는 어디로 뛰어야 할지 몰라 발만 동동 구르다 임의로 방향을 정해 급히 뛰어갔다. 그러다 다행히 아래로 내려가는 계단 입구를 찾아 한달음에 6층까지 내려갔다. 그녀는 너무 힘들어 숨조차 제대로 쉬어지지 않았다.

대체 누구 집이길래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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