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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9화

“난 처음부터 이럴 줄 알았어. 모두 다 전생과 같아.”

‘전연우, 드디어 싫증이 났구나.’

그녀는 이제 전연우가 그녀를 남원 별장에서 쫓아내기만을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그녀와 전연우의 관계는 그때가 되어야만 완전히 끝난다.

아니면... 죽을 때까지 그의 손바닥 위에서 살아야 한다.

동영상 속, 전연우는 파티장 전체의 남자 주인공이었다. 현재 서울에서 그의 지위는 그 누구도 범접할 수가 없다.

심지어 예전 강씨 집안까지도 훨씬 뛰어넘었다.

이럴수록 장소월은 그가 이 모든 것을 어떻게 얻었는지 더 선명히 떠올랐다.

강씨 가문 사람들의 시체를 밟고, 한 계단 한 계단 자신의 목적을 달성한 것이다.

전연우...

이게 네가 원했던 거야?

금빛 햇살이 화실 창문 앞 장소월의 몸에 떨어졌다. 그녀의 피부는 마치 빛을 투과하기라도 하는 듯 하얗고 투명했다. 따뜻한 온실이었지만, 그녀의 눈빛은 얼음장같이 차가웠다.

도우미가 위층으로 올라왔다.

“사모님, 저녁 식사 하세요.”

“알겠어요.”

전연우가 돌아오지 않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장소월을 보는 도우미의 시선에 연민의 감정이 더해졌다. 모든 사람들이 장소월을 그에게 버려진 가엾은 여자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하여 장소월을 마주할 때마다 행여 그녀의 심기를 건드릴까 봐 행동에 신중을 기했다.

하지만... 그들의 생각이 틀린 것 같았다. 그들의 사모님의 성격은 이보다 더 좋을 수 없을 정도로 좋았다. 심지어 대표님이 바깥에서 다른 여자를 만나는 것도 전혀 개의치 않은 듯했다.

장소월은 아래층 주방으로 내려가 텅 빈 거실을 마주한 채 아이와 함께 쓸쓸하게 밥을 먹었다.

옆에선 은경애가 별이에게 밥을 먹이고 있었다.

장소월은 고전 신화 전설에 관한 자료를 펼쳐보았다.

최근 사부님의 작업실에서 또 대형 게임 디자인 의뢰를 받았는데 그 배경이 신화라 장소월에게도 크나큰 도전이 되었다.

전에는 단 한 번도 이에 관한 정보를 접한 적이 없다...

전연우가 없으니 장소월은 이상하게도 미쳐버릴 것만 같았다. 별장 구석구석에 그의 그림자가 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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