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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7화

화려한 화장대 위, 조금의 장소월의 화장품을 제외하면 온통 액세서리들로 뒤덮여 있었다.

도우미들은 그녀의 취향대로 목걸이, 귀걸이 등 보석들을 정연하게 정리해 놓았다.

모두 다 보통 사람들은 가격조차 가늠할 수 없는 정도의 귀중한 쥬얼리였는데 아무렇게나 놓여있는 귀걸이 한쪽만 해도 서울시 집 한 채에 버금가는 값어치였다.

바닥에 떨어져 있다고 해도 아무도 감히 몰래 훔치지 못한다. 이들은 모두 유일무이한 번호와 로고, 그리고 장소월의 이니셜까지 새겨져 있기 때문에 팔려고 내놓은 순간 사람들이 알아챌 테니 말이다.

서재, 전연우는 해외 의료 투자 프로젝트에 관한 영상 회의를 하고 있었다. 그는 지금까지 의료 연구 기업에 대한 투자를 포기하지 않았다. 심지어 의료 기업 재단을 설립해 과학자들에게 자금을 투자하기도 했다.

설사 그 자금들이 아무 소득 없는 휴짓조각이 될지라도 전연우에겐 크나큰 의미가 있는 일이었다.

그의 책상 앞에는 제운 고등학교 교복을 입은 여학생의 사진이 놓여있었다. 중학교 시절의 사진 속 장소월은 검고 윤기가 반짝이는 머리카락을 늘어뜨리고 짧은 치마 차림에 꽃처럼 환하게 웃고 있었다.

장소월의 제운 고등학교 첫 등교 날 전연우가 직접 그녀를 찍어준 것이었다.

회의 내용은 모두 지난 몇 년간 기업 투자 진행 상황이었다.

경제 불황을 겪기도 했으나 이젠 안정된 궤도에 들어섰다. 심지어 그 수익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어마어마했다.

주식이 상한가를 치니, 가장 낮은 가격에 매입했던 회사의 주식도 한 주에 백만 달러까지 상승했다.

또한 전연우는 성세 그룹의 이름으로 무수히 많은 의료 기술 특허를 냈다.

때문에 어느 날 성세 그룹이 문을 닫는다고 하더라도, 그는 침대에 가만히 앉아 천문학적인 돈을 벌 수 있는 것이다.

성세 그룹의 이런 폭발적인 성장은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전연우가 해외 기업 투자로 인해 이룬 업적들이 각 나라 뉴스의 헤드라인을 장식했다.

국내에 소식이 전해진 지 3시간도 채 되지 않은 시각, 성세 그룹의 전화는 모두 먹통이 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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