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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4화

“좋아요. 좋아요.”

소현아가 방긋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끌려갔던 도우미는 모두 완전히 새로운 사람들로 바뀌었다. 다들 예쁜 얼굴과 날씬한 몸매에 도우미 유니폼을 입고 엉덩이를 실룩거리며 다니고 있었다. 외모뿐만 아니라 음식 솜씨 또한 좋아 빠르게 점심상을 차렸다.

소현아는 도우미가 위층에서 갖고 내려온 신발을 신고는 자신이 함정에 빠졌다는 것도 인지하지 못한 채 해맑게 밥상에 앉아 와구와구 음식을 먹었다.

이곳 도우미들은 모두 지하성에서 골라온 사람들이었는데, 한 달 월급이 일반인의 연봉에 버금갈 만큼 어마어마했다.

집안일 외, 도우미들은 밤에 주인님의 외로움을 달래주는 도구로 사용되기도 했다. 그녀들 또한 주인님과 함께하는 밤을 즐겼다.

여기는 아무나 올 수 있는 곳이 아니다. 용모, 몸매, 그리고 요리 실력까지 모든 면에서 엄격한 검증을 통과해야만 한다.

도우미는 은수저를 들고 강지훈의 다리에 앉아 그에게 음식을 먹여줬고, 다른 한 명의 도우미는 그에게 와인을 따라주었다.

소현아는 강지훈에겐 관심도 두지 않은 채 밥을 먹는 데에만 집중했다.

소현아 옆에 있던 도우미가 다섯 그릇째 건네주던 순간, 사람들은 더는 참지 못하고 입을 막고 쿡쿡 웃음을 터뜨렸다.

그녀는 종래로 그런 건 신경 쓰지 않았다. 먹고 싶은 음식만 먹으면 되는 것이다.

소현아는 마지막 그릇까지 비운 뒤 국까지 한 그릇 마시고 나서야 빙그레 웃으며 트림을 했다.

이어 그녀는 동그랗게 솟아오른 배를 만지작거리며 만족스러운 얼굴로 말했다.

“강지훈 씨, 저 배불러요. 오늘 고마웠어요. 먼저 올라가 잘게요.”

소현아는 블루베리 케이크를 들고 아이처럼 위층으로 뛰어 올라갔다.

사실 옆에 전용 엘리베이터가 있었지만 그녀는 발견하지 못했다.

소현아가 올라간 뒤, 강지훈의 무릎에 앉아있던 금발의 여자가 가슴을 남자의 가슴팍에 비비며 교태를 부렸다.

“주인님, 저 여자 누구예요? 약간 어리바리해 보이네요.”

강지훈은 품 안 여자를 쳐다보며 손가락으로 그녀의 아래턱을 들어 올렸다.

“애완동물은 총명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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