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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0화

박순옥은 서둘러 입을 열었다.

“소월아, 그 아이는 확실히 영수 잘못이 맞아. 영수가 그 아이를 받아들인 건 이 할미 생각이지 절대 영수가 원한 게 아니야. 내가 받아들이라고 부탁했어...”

“네가 임신할 수 없다는 걸 알고, 내가 영수한테 아이의 양육권을 쟁취해 네 곁에 남겨, 엄마가 될 수 없는 네 한을 풀어주라고 했어.”

“그래도 강씨 집안의 핏줄인 그 아이를 밖에서 김남주와 고생하게 내버려 둘 수는 없었어.”

“소월아, 넌 착한 애잖아. 강씨 가문의 대가 끊기는 걸 보고만 있을 수 있어? 이 할미 좀 이해해주면 안 되겠냐?”

김남주는 구석에 몰래 숨어서 그들이 하는 말을 엿들었다.

오부연도 말을 보탰다.

“소월 아가씨, 이 아이는 두 분의 관계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아요.”

“강씨 가문 사모님 자리가 쉽게 얻을 수 있는 자리도 아니고, 만약 진짜 화나신다면 다른 여자가 그 자리를 차지하게 해서는 더더욱 안 되죠.”

“아가씨는 똑똑한 분이니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 잘 아실 거로 생각합니다.”

장소월은 일어서더니 박순옥을 향해 허리를 굽혀 인사했다.

“죄송합니다, 할머니. 제 선택은 여전히 파혼입니다. 제 선택으로 인해 불쾌하게 만든 점, 깊이 사과드립니다.”

말을 마친 장소월은 강영수가 직접 쓴 약혼서와 그녀에게 준 카드를 꺼냈다.

“나머지 물건은 아버지께서 병이 나으신 후에 속속 강가에 돌려드리겠습니다.”

“영수야... 그냥 이렇게 하자.”

차가운 기운을 내뿜고 있는 강영수는 잃어버릴까 봐 두려워 그녀의 손을 잡았다.

“난 동의할 수 없다고 했잖아.”

“우리 차근차근 얘기해.”

“파혼만 아니라면, 네가 원하는 건 뭐든 들어줄 수 있어. 만약 아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면 강씨 가문에서 안 보이게 할게. 난 너만 원해.”

박순옥은 얼굴빛이 흐려지더니 말했다.

“그 아이는 반드시 강씨 가문에 남아야 해!”

장소월의 눈빛은 흔들림이 없었다.

바로 이때 위층에서 다급한 소리가 났다.

“작은 도련님, 내려가시면 안 돼요. 큰 도련님께서 소월 아가씨와 얘기 중이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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