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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7화

장소월은 내일 전시회에 가기 위해 짐을 싸러 20평짜리 2인실 숙소에 들어갔다. 경제 상황을 고려해 친구와 함께 살게 된 것이다.

리사는 내일 파티 준비로 바빠 늦은 시간에야 돌아온다.

점심을 대충 해결한 뒤 집 안 청소를 시작해 저녁 6시까지 바삐 돌아쳤다. 그녀는 힘든 일이 생기면 몸을 혹사시켜 잡생각을 떨쳐버리는 습관을 아직도 갖고 있었다. 거실이 차근차근 말끔히 정리되었다.

6시, 장소월은 슈퍼에 가 저녁 식사 재료를 준비했다.

그녀는 반찬 몇 개를 만들어 먹은 뒤 남은 것은 냉장고에 넣어두었다. 리사가 그녀가 만든 요리를 좋아하고 장소월도 야식을 먹는 걸 즐기니 리사가 돌아온 뒤 같이 먹으면 좋을 것이다.

어느덧 하루가 지나가고 창밖에 어둠이 내려앉았다.

그녀는 욕실에서 샤워를 마친 뒤 수면제 두 알을 삼키고 잠에 들었다.

그때, 개인 전용 비행기 안.

기성은은 프랑스에서 전해온 소식을 받자 곧바로 전연우에게 보고했다.

“프랑스 쪽에 의뢰한 사람에게서 연락이 왔습니다. 조사한 결과 영상 속 사람을 찾았다고 합니다. 그날 확실히 예술 아카데미 사람들이 룩셈부르크 공원에 왔었다고 합니다. 이건 파리 예술 아카데미에서 보내온 올해 졸업생 명단입니다. 그중 아가씨의 이름도 있더라고요. 그리고, 아가씨는 4년 동안의 학비를 모두 장학금으로 해결하셨다고 합니다. 커피숍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생활비를 벌었고요.”

“이건 아가씨의 파리 주소와 연락처예요.”

전연우는 기성은에게서 장소월과 관련된 자료를 받았다. 모두 그녀가 최근 몇 년간 해왔던 학교와 일상생활 자료였다. 성적란엔 크고 작은 많은 수상 내역이 적혀 있었다.

나머지는 파파라치가 찍은 장소월의 사진이었다. 한 장은 화실에서 하얀색 목폴라를 입고 검은 머리카락을 내리뜨리고 앉아있는 모습이었다. 창밖 햇살이 아름다운 얼굴을 비추니 시간이 멈춘듯한 평온한 느낌이 깃들었다.

다른 한 장은 그녀가 얇은 트렌치코트를 입고 가방을 메고 길을 걷고 있는 모습이 찍혀 있는 사진이었다. 인행도 양쪽엔 오동나무가 무성하게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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