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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8화

전연우는 이제 모든 것을 손에 넣었다. 그럼에도 왜 아직도 장소월을 찾으려 한단 말인가.

지금의 전연우는 장씨 가문과 상관없는 사람이다. 장소월의 존재가 없다 하여 전혀 문제 될 게 없다.

설사 그녀가 이 세상에서 사라지더라도 전연우는 털끝만큼도 영향을 받지 않는다.

그저 전연우가 자신을 밀어 넣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장소월의 귀국은 불행의 씨앗이 되고 말 테니 말이다.

8시간의 비행시간을 거친 뒤 전용 비행기가 7성급 소피아 호텔에 도착했다. 호텔 측에선 VIP 대우로 깍듯이 그들을 대접했다. 전연우는 이곳 호텔의 최대 주주였기 때문이다.

방에 들어가자 호텔 지배인이 입장권 한 장을 가져왔다.

“대표님께서 원하셨던 전시회 입장권입니다. 시간은 점심 12시, 아직 3시간이 남아있네요. 저희가 이미 아침 식사를 준비해두었습니다.”

“대표님, 이쪽으로...”

기성은은 옆에서 일을 보고했다.

“파티를 마친 뒤 이곳에서 2주 정도 머무를 겁니다. IT기업 몇 군데에서 저희와 협력하기를 원한다고 연락을 취해와 모레 시간을 잡았습니다. 그리고 자선 경매 파티도 있습니다.”

전연우는 컵 안 물을 마시고 말했다.

“일정을 반년으로 연장해.”

기성은은 화들짝 놀랐다.

“반년이라고 하셨습니까? 시간이 너무 깁니다. 국내 회사 일도...”

“내 말대로 해.”

기성은이 고개를 숙였다.

“네.”

장소월 한 명 때문에 돌연 일정을 모두 바꾼다고?

기성은이 이마를 찌푸렸다.

“에취!”

액자를 닦고 있던 장소월이 연속 몇 번 재채기를 했다.

눈꺼풀이 점점 더 빨리 떨려왔고 심장박동도 점점 더 거세졌다.

박원근이 따뜻한 물 한 잔을 건넸다.

“힘들면 집에 돌아가요 나, 서현이 시윤이 세 명이면 충분하니까.”

장소월이 고개를 저었다.

“괜찮아요. 저 할 수 있어요.”

점심, 전시회가 시작되었다.

장소월은 손님 접대 임무를 맡았다. 유창한 언어로 각계 유명 인사들에게 그림을 소개했다.

쉬는 시간, 주시윤이 아래층을 내려다보며 말했다.

“진짜 이해가 안 돼. 허 교수님은 왜 장소월만 수제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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