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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1화

“떠난다고 해도 넌 강씨 가문 예비 며느리 신분에서 영원히 벗어날 수 없어.”

“아직도 모르겠어? 네가 지켜야 할 건 우리의 약혼이 아니라, 남자로서 가져야 할 책임감이야. 우린 정말 안 맞는구나. 행복하게 잘 살길 바라.”

장소월이 그의 손을 뿌리쳤다.

“약혼반지 잃어버렸어. 돈은 내가 천천히 갚을게.”

“미안... 나 이제 가야겠어.”

“안돼. 소월아!”

강영수는 한 발 내디딘 순간, 두 다리에서 저릿하게 전해져오는 고통 때문에 그대로 바닥에 주저앉고 말았다.

“도련님...”

“영수야.”

쓰러진 강영수의 모습을 목격한 김남주도 걸어 나왔다.

“아빠!”

모든 사람들이 놀라 강영수의 주위를 에워쌌지만 장소월만은 단호히 몸을 돌리고 발걸음을 뗐다. 그들은 알지 못했다. 이것이 장소월의 영원한 안녕이 될 거라는 걸 말이다.

하지만 이제 강씨 집안 사람들에게 장소월은 안중에도 없었다.

장소월은 곧바로 파리행 길에 올랐다. 이번에 떠나면 언제 다시 돌아올지 그녀 자신조차 알지 못했다.

어쩌면... 영영 돌아오지 않을 수도 있다.

한편 교통사고를 당했던 백윤서는 다행히 크게 다치지 않았다. 다만 다리에 경미한 골절이 생겨 한 달 동안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아야 한다.

아침 아홉 시, 전연우가 장소월이 남원별장을 떠났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검은색 아우디 차량이 미친 듯한 속도로 달려 공항에 도착했다.

전연우는 한 번, 또 한 번 연이어 전화를 걸었다. 처음엔 수신 거부였다가 마지막엔 핸드폰 전원이 꺼져있다는 신호음이 들려왔다.

전연우가 직원에게 물었다.

“파리로 가는 제일 빠른 비행기가 몇 시죠?”

“2분 전 비행기 한 대가 이미 떠났기 때문에 오전 비행기는 이제 없습니다. 가장 빠른 비행기는 오후 한 시 반에 출발합니다.”

만약 강영수와 함께 하는 것이 처음부터 잘못된 것이었다면, 그녀와 전연우의 사이를 개변시킬 수 없는 것이었다면... 이번 기회에 다시 해보면 된다.

장소월의 출국을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기에, 아무도 그녀의 종적을 찾을 수가 없었다.

방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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