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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9화

장소월은 택시를 타고 강가의 본가로 향했다.

오늘 날씨는 그 어느 때보다 흐렸다.

변덕스러운 날씨에 더욱 우울해졌다.

본가에 도착했을 때, 하늘에서 가랑비가 보슬보슬 내렸고, 강영수는 우산을 들고 와서 그녀를 안으로 데려갔다.

“추워? 가서 옷 가져올게.”

장소월은 현관에서 거실을 훑어보았다. 눈썰미가 좋은 그녀는 소파 밑에 있는 어린이 블록을 확인하고 시선을 한쪽으로 돌렸다.

하인이 담요를 가져왔고, 강영수는 그녀의 몸에 둘러주었다.

“고마워.”

그는 항상 섬세하고 배려심이 깊어 무엇이든 잘 해내는 사람이었다. 결혼하면 분명 좋은 남편이 될 것이라는 걸 장소월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장소월의 남자가 아니다.

“소월아!”

박순옥의 목소리가 입구에서 울렸고 오 집사도 같이 왔다.

어르신은 장소월의 옆에 다가와 그녀의 손을 잡더니 말했다.

“왔으면 할머니한테 전화 좀 하지. 안 그래도 영수 보고 널 집에 데려와 식사하려던 참이었어. 네가 갑자기 귀국했다는 소식은 영수가 말해줬어. 우리가 반드시 더 좋은 의사를 찾아 네 아버지를 치료할 테니, 넌 아무것도 걱정하지 마.”

장소월은 치맛자락을 움켜쥐며 말했다.

“저는 오늘... 파혼하러 왔어요.”

“죄송해요, 며칠 동안 고민했지만 역시나 안 되겠어요.”

낙엽처럼 가벼운 그녀의 목소리가 듣는 이의 귀에는 쩌렁쩌렁 울렸다.

거실의 하인조차 귀가 솔깃했다.

오부연은 진작 장소월이 오늘 찾아온 목적을 예상하고, 하인들에게 흩어지라고 눈짓했다.

강영수의 눈빛은 어두웠고, 차디찬 목소리로 거절했다.

“난 동의할 수 없어.”

박순옥은 그에게 침착하라는 눈빛을 보내고, 부드럽게 말했다.

“소월아... 파혼이 어린애 장난도 아니고. 바깥사람들은 모두 네가 미래의 강씨 며느리라는 걸 아는데, 이제와서 파혼이라니?”

그들이 사실을 애써 숨길수록, 장소월은 더욱 슬퍼졌다.

“나 알고 있어. 그날 통화 내용 다 들었어...”

장소월은 평온한 눈빛으로 강영수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그저께... 아이랑 김남주와 함께 쇼핑몰에 들어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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