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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8화

“저를 용서하지 않더라도, 묵묵히 아가씨 곁에 있고 싶어요. 아가씨가 좋은 사람 만나서 결혼하는 것도 지켜봐야, 제가 죽어도 마음 편히 눈을 감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아가씨 깨나면 바로 드시게 제가 가서 죽을 데워 올게요.”

조용한 방에서 문을 닫는 소리가 나자, 장소월은 눈을 떴다. 사실 전연우가 떠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는 깨어났다.

장소월은 처음으로 다른 사람으로부터 아버지의 악행을 들은 것이다. 멍한 눈빛으로 천장을 응시하고 있었다.

사실 아버지가 좋은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진작 알고 있었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했는지 그 누구도 알려주는 사람이 없었다.

그녀는 잘못하지 않았지만, 장씨 성을 가진 이상 그 보복들은 그녀에게도 가해질 것이다.

그래서, 장해진의 딸이라는 이유로 그녀는 억울하게 이 모든 일을 감당해야 했다.

남을 탓할 자격은 더더욱 없었다.

그렇다고 해서 오 아주머니가 그녀에게 한 모든 행동을 용서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죽을 데워서 방으로 가져오려던 오 아주머니는 방에 불이 켜진 것을 보고 묵묵히 문 앞에 서서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돌아서더니 다른 하인에게 죽을 방으로 들여보내도록 했다.

“아가씨... 하루종일 아프셨는데 좀 드세요.”

“주세요.”

하인이 빈 그릇을 들고 방을 나오는 것을 보자, 오 아주머니는 흡족하게 방으로 돌아갔다.

장소월은 밤새도록 생각했지만 도무지 견딜 수 없었다.

그녀는 몰래 짐을 싸서 새벽까지 기다렸다가 아버지가 계신 병원으로 갔다.

경호원은 장소월을 보자마자 말했다.

“아가씨, 큰 도련님께서 아가씨 전화를 받지 못하셔서 걱정하고 계세요.”

장소월은 덤덤하게 대답하고 병실로 들어갔다. 간호사를 내보내고 아버지와 단둘이 병실에 남았다.

장해진은 이미 깨어났지만 아직 말도 못 하고, 거동도 불편했다.

그녀는 자신의 손을 내려다보며, 말을 하려다가 멈추었다. 용기를 내어 말하려 했지만 모두 가슴에 막히고 말았다. 한참 후에야, 그녀는 입을 열었다.

“영수와 결혼 취소할 생각이라고 말하러 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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