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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3화

서철용은 흥미를 잃고 혼자 터덜터덜 걸어가 소파에 앉았다. 이어 두 여자도 그에게 가까이 다가가 품에 안겼다.

황유나는 분노에 차올라 샤넬 가방을 들어 올려 서철용을 향해 휘둘렀다. 그가 손으로 마구마구 날아오는 가방을 막으며 말했다.

“이런 미친 짓 좀 그만해요.”

그 목소리엔 약간의 노기도 담겨 있었다.

황유나는 서철용이 대체 무슨 자격으로 자신에게 화를 내는지 알 수가 없었다.

“날 이렇게 모욕하기 위해 부른 거예요? 내가 당신 노리개인 줄 알아요?”

서철용이 다리를 꼬고 앉아 손을 뻗어 옆쪽 여자를 끌어안았다.

“노리개요? 전 그런 뜻이 없었어요. 황유나 씨도, 저도, 우리 모두 어른이잖아요. 가볍게 즐기자는 것뿐이니 너무 진지하게 여기지 말아요.”

“그냥 저번 일에 책임지고 싶지 않다고 말해요. 그거 알아요? 그건 제...”

그녀는 차마 뒷말을 채 잇지 못했다.

반면 서철용은 전혀 개의치 않는 것 같았다.

“뭐요? 처음이라고요? 알겠어요. 하지만 그게 뭐 어때서요? 많은 여자들이 저한테 처음이라고 하던데 내가 일일이 다 책임져야 하나요?”

그가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우린 다 성인이에요. 그 봉건적인 사상 좀 바꿔야 하지 않겠어요? 당신이 원해서 한 거잖아요.”

황유나는 자신이 오랫동안 기억하고 있었던 남자가 천하의 파렴치한 양아치일 거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그녀가 분노에 부들부들 떨며 힘껏 그의 따귀를 내리쳤다.

“서철용, 이 나쁜 자식. 날 모욕한 대가는 반드시 치르게 될 거야.”

서철용이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네. 기다리고 있을게요.”

그녀가 떠나려 몸을 돌리자 남자는 여자의 뒷모습을 향해 손을 저었다.

저녁 10시 반.

전연우가 차를 몰고 공항으로 가는 길, 돌연 빨간색 마세라티 한 대가 앞을 막아섰다.

아무리 뛰어난 운전 실력으로도 2억짜리 차량의 속도는 감당해낼 수가 없었다.

검은색 아우디 차량에 선명한 상처가 생겨났다.

반쯤 내린 창문으로 천천히 담뱃불을 붙이는 전연우의 모습이 들어왔다. 빨간색 스포츠카 안에서 매혹적인 옷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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