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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2화

야건 업소 룸 안.

두 쌍의 남녀로 이루어진 카드 테이블 위, 전연우와 서철용이 서로 다른 편으로 마주 앉아 있었다. 전연우의 앞엔 가득 쌓인 칩이 놓여있었는데 모두 서철용으로부터 따온 것이었다.

“강영수 때문에 남원에서도 쫓겨났으면서 하나도 화가 나지 않나 봐? 오히려 신나 보이는데?”

전연우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한 판, 또 한 판, 서철용은 지니고 있던 1억 원의 돈을 거의 모두 잃고 말았다. 속수무책으로 계속 지기만 하니 슬슬 흥미가 떨어지기 시작했다.

짜증이 몰려와 담배라도 피우고 싶었으나 눈앞 도련님이 담배 냄새를 싫어하는 탓에 억지로 참아낼 수밖에 없었다.

정말 이상한 일이다. 전연우와 카드를 치면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하니 말이다.

바로 그때, 문밖 종업원이 문을 열었다.

황유나가 온 것이다. 그녀의 눈에 야한 옷차림으로 서철용의 몸에 딱 붙어있는 여자가 들어왔다. 그녀의 눈에 못마땅함이 스쳐 지나갔다.

“무슨 일로 보자고 했어요?”

서철용의 예쁜 눈동자에 흥미로운 미소가 물들었다.

“이쪽으로 와서 카드 좀 받아줘요. 마침 화장실에 가려던 참이었어요.”

황유나는 전연우도 이곳에 있으리라곤 생각지도 못했다.

전연우는 늘 청렴하고 점잖은 상류 인사인 척 자신을 위장했다. 보아하니 지금은 가면을 벗어던진 듯 셔츠 단추도 몇 개 풀렸고 넥타이도 마음대로 풀어져 있었다.

서철용에게도 그의 이런 모습은 너무나도 오랜만이었다. 하여 그는 지금까지 전연우가 가면을 쓴 모습에 익숙해져 예전 자신이 파렴치한 양아치였단 사실을 잊어버렸다고 생각했었다.

황유나를 본 전연우는 카드를 내려놓고 몸을 비스듬히 기울이고는 서철용을 보며 말했다.

“일부러 와서 날 역겹게 하려는 거야?”

주어가 황유나인지, 서철용인지 알 수 없는 말이었다.

장소월과 똑 닮은 황유나의 그 얼굴은 서철용이 직접 칼을 들어 빚어낸 것이니 말이다.

장소월이 해외로 나간 이 타이밍에 황유나가 그의 눈앞에 나타난 것이다.

황유나가 분노하며 전연우에게 따져 물었다.

“누가 역겹다는 거예요? 난 아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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