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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4화

인시윤은 그의 눈동자에서 번뜩이는 살기를 보았다. 순간 그가 정말 자신을 죽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으나 어떠한 저항도 하지 않았다.

“똑똑히 알아둬요. 난 고상한 군자가 아니에요. 누군가 내 일에 간섭하는 걸 극도로 싫어하고요. 이후... 또 이런 일이 생긴다면, 다음 날의 태양을 보지 못할지도 몰라요.”

전연우는 인시윤이 숨이 막혀 정신을 잃으려던 순간, 손에 힘을 풀었다.

“컥컥컥...”

인시윤이 가슴을 부여잡고 거칠게 호흡하며 허리를 굽히고 연신 기침했다.

인시윤의 눈가에 눈물이 고였다. 그녀는 요란한 엔진소리와 함께 떠나가는 그를 쳐다보며 힘없이 바닥에 주저앉았다.

그녀는 이를 악물고 비틀거리며 힘겹게 일어나 차에 올라타고는 곧바로 그의 뒤를 쫓았다.

하지만 이번엔 놓쳐버리고 말았다.

수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넓디넓은 공항에서 그의 모습은 찾아볼 수가 없었다.

당시 장소월이 그에게 매달릴 땐 관심 한 번 주지 않은 전연우이다. 하지만 장소월이 이미 강씨 집안의 예비 며느리가 된 지금, 오히려 그녀를 만나지 못해 안달이다.

인시윤은 전연우의 목적이 장소월이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 하여 다급히 파리로 가는 비행기 표를 끊었다.

하지만 이것마저 전연우의 계획일 거라는 건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이미 왔던 길로 돌아간 전연우에게 기성은이 전화를 걸었다.

“인시윤 씨가 파리행 비행기 표를 샀습니다. 아마 12시간 뒤 출발할 겁니다.”

“알았어.”

전연우가 남원 그룹 대표직을 내려놓은 이후 인시윤은 줄곧 전연우를 만날 기회만 노렸다. 심지어 종일 전연우를 미행하기까지 했다.

장해진은 그에게 집에 들어와 살기를 요구했다. 그가 남원 별장에 도착했을 땐 깊은 밤, 열한 시가 넘어가고 있었다.

강만옥은 긴 시간 동안 그가 들어오기를 기다린 듯했다.

전연우가 차 키를 현관 선반에 놓아두었다.

강만옥은 장해진이 해외에서 사 온 과일 말랭이를 씹으며 무료한 태교 영상을 보고 있었다.

“몇 달이 지나면 이 아이는 지울 수 없게 돼. 내가 아무리 네 복수의 도구라고 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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