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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2화

장소월이 장해진의 방으로 가보니 간병인이 장해진에게 약을 먹이고 있었다.

“뭘 드시게 하는 거예요?”

도우미가 장소월을 보며 말했다.

“중풍을 치료하는 약입니다.”

장해진은 잠에서 깨어난 듯 보였으나 눈만 뜬 채 아무런 움직임도, 아무런 반응도 없이 멍하니 천장을 응시하며 누워있었다. 그때 돌연 온몸에 경련이 일더니 먹었던 약을 전부 토해냈다.

도우미가 급히 약숟가락을 내려놓고는 손수건으로 그의 입가를 닦아주었다. 장소월의 눈에 짜증스러움이 묻어나온 도우미의 얼굴 표정이 들어왔다. 약만 토해낸 것이 아니라 전에 먹었던 토사물까지 있었다. 머지않은 거리에 있었던 장소월의 코에도 악취가 흘러들어왔다. 그녀가 손을 뻗어 이불을 거둬보니 침대 시트에 선명한 오줌 자국이 그려져 있었다.

도우미가 이마를 찌푸리며 말했다.

“아가씨는 나가 계세요. 제가 어르신에게 옷을 갈아입혀 드리겠습니다.”

“제가 할게요. 아주머니는 가서 한약 한 그릇 더 달여오세요. 약자재 목록도 제게 주시고요.”

추미연이 난감한 얼굴로 말했다.

“아가씨, 이건 도련님께서 저에게 시키신 일입니다. 아가씨의 말씀에 따르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장소월의 목소리가 순간 차가워졌다.

“여긴 전씨의 집이 아니에요. 아주머니는 지금부터 해고예요.”

“아가씨에겐 절 해고시킬 이유가 없습니다. 계약서에 따르면 마음대로 절 해고시킨다면 3배의 위약금을 지급하셔야 합니다.”

“이곳은 당신을 필요로 하지 않아요. 그 돈은 아주머니가 일한 시간을 체크해 이체해 줄게요. 지금 당장 나가세요.”

추미연은 갑작스러운 해고를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아가씨, 전 도련님께서 데려온 사람이에요. 그분을 제외하곤 아무도 절 쫓아내지 못해요.”

“그럼 내가 오빠한테 얘기할게요. 하지만 잘 생각해보세요. 오빠가 쫓아내면 한 푼도 받지 못할 거예요.”

추미연이 씩씩거리며 방에서 나갔다. 장소월은 추미연이 전문 간병인이 아닐 거라는 걸 어제 한눈에 알아챘다.

전연우가 데려온 사람은 절대 안심하고 둘 수 없다.

장소월은 안방 창문을 열고 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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