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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5화

강혁은 수술을 마치고 의식을 되찾은 뒤 곧바로 강씨 저택에 옮겨졌다.

아이는 깨어나자마자 울며불며 엄마를 찾아댔다. 태어났을 때부터 김남주의 곁을 떠난 적이 없었으니 말이다. 도우미가 아무리 달래도 소용없었다. 약은 물론이고 먹은 음식물까지 모두 토해냈고 어느 날 밤엔 피를 토하기까지 했다.

이 일을 알게 된 노부인은 강영수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김남주를 데려왔다.

그제야 아이는 안정을 되찾았다.

강씨 집안의 혈통을 이어받은 아이가 괴로워하니, 노부인이 어찌 마음이 아프지 않겠는가.

의사가 집에 와 살펴보니 별다른 문제는 없었다. 그저 스트레스 때문에 너무 울어 입안에 염증이 생겨 피가 난 탓에 피를 토했다고 오해한 것이다.

아이의 회복능력은 아주 빨랐다. 며칠이 지나니 침대에서도 내려올 수 있었다. 김남주도 최근 며칠 동안은 편안히 강씨 저택에서 아이를 보살폈다.

강혁은 잔뜩 신나 거실에서 비행기 장난감을 갖고 놀고 있었고 김남주는 약 그릇을 든 채 그의 엉덩이를 따라다니고 있었다.

도우미가 과일을 썰어놓은 접시를 들고 소파로 다가왔다. 그때 바닥에 떨어진 핸드폰을 발견했고 언뜻 보니 아직 통화 중이었다. 도우미가 허리를 굽혀 핸드폰을 주웠을 땐 이미 전화가 꺼져 있었다. 하지만 도우미는 상대방의 이름을 보았다.

“도련님, 핸드폰이 떨어졌어요. 제가 보니...”

“아!”

김남주가 소리를 지르며 도우미의 말을 끊어버렸다.

강영수는 바닥에 넘어진 강혁을 살피고 있었다. 김남주는 아이를 안고 잔소리를 했다.

“엄마가 말했잖아. 바닥이 미끄러우니 뛰지 말라고. 수술을 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또 다치면 어쩌려고.”

“어디 봐. 아픈 곳 없어?”

김남주는 넘어지는 바람에 벌겋게 부어오른 강혁의 손바닥을 호호 불어주었다.

“혁이는 조금도 아프지 않아요.”

그가 배시시 웃으며 강영수에게로 달려가 무릎에 앉았다.

“아빠, 뭘 보시는 거예요?”

강영수는 조금 전 도우미가 주워준 핸드폰을 보고 있었다. 무슨 생각을 하는지 깊은 고민에 빠져있는 듯했다.

그때 오부연이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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