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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1화

장소월은 의사가 알려준 대로 뒤뜰에서 한 시간 넘게 약을 달이느라 바빴다.

이때, 하인이 다가왔다.

“아가씨, 저희가 할게요. 이런 일은 아랫것들이 해야죠, 어떻게 아가씨가 직접 나서요?”

“전 괜찮으니까, 다들 가서 일 보세요.”

또다른 하인이 다가오더니 장소월에게 말했다.

“아가씨, 강 대표님 오셨습니다. 도련님께서 맞이하고 계세요.”

“알겠어요. 바로 갈게요.”

약을 다 달인 후, 장소월은 약을 들고 아래층이 아닌 위층으로 향했다. 하인을 불러 강영수를 자기 방으로 불렀다.

방 탁자 위에는 그들이 약혼할 때 찍은 사진들이 놓여 있었고, 한쪽의 이젤은 흰 천으로 덮여 있었는데, 이것은 그녀가 원래 강영수에게 주려고 했던 선물이었다. 하지만 그날 약혼연회에 강영수가 없어서 장소월은 도로 가져왔다.

강영수는 그녀의 방에 들어오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장소월을 뒤에서 와락 껴안았다.장소월의 목덜미에 얼굴을 파묻고는 여자의 체향을 맡았다.

“미안해, 회사에 일이 있어서 너한테 못 갔어. 이번에는 언제 돌아갈 거야? 내가 곁에 있어 줄게.”

장소월은 몸을 돌려 그의 품에서 나오더니, 얼굴에는 아무런 감정도 없었다.

“앞으로 파리 못 갈 것 같아. 아버지가 아프셔서 집에서 돌봐야 해. 의사 선생님이 3개월 안에 회복하실 거라 그랬어.”

강영수는 미간을 찌푸렸다.

“장씨 가문에 하인이 이렇게 많은데, 네가 왜 이런 일에 시간을 낭비해? 그림 배우는 건 네가 늘 꿈꾸던 일이잖아? 그래도 걱정된다면 아버님을 병원에 보내고, 강씨 가문 사람들이 돌봐도 돼.”

장소월은 조용히 그를 보더니 갑자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녀의 눈빛에는 약간의 당황함이 비쳤다.

강영수는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왜 그렇게 쳐다봐? 왜 그래? 혹시 무슨 일 있어?”

장소월은 조용히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럼 부탁할게.”

“바보야, 우리는 이제 한 가족이야. 나한테 그런 말 할 필요 없어. 네 아버지는 곧 내 아버지니까, 내가 당연히 돌봐야지.”

강영수는 곧 사람을 불러 장해진을 강씨 가문이 투자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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