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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6화

“제발, 아이를 돌려줘...”

장소월은 울면서 잠꼬대를 했다.

남자는 그녀를 응시하면서 의아해서 물었다.

“무슨 아이를 말하는 거야?”

“제발, 송시아, 부탁이야... 전연우에게 내 아이를 돌려달라고 해줘. 아이는 죽으면 안 돼.”

송시아?

전연우는 묵묵히 그 이름을 기억했다.

그는 새 회사 일을 처리하면서 의식을 잃은 장소월을 돌봤다.

백윤서가 왔을 때, 그는 아주 초췌한 모습이었다.

그녀는 어떻게 전연우를 상대해야 할지 몰랐고, 차가운 눈으로 장소월을 바라봤다.

“계속 소월이 돌봐줄 생각이에요?”

전연우는 손에 있는 서류들을 보며 고개도 들지 않고 물었다. 하지만 그의 목소리는 이미 많이 화가 나 있었다.

“어젯밤에 어디 갔었어? 성은이가 너 어젯밤에 아파트로 돌아가지 않았다고 하던데?”

“오빠 마음에 아직도 제가 있기는 해요? 제가 어디 가서 죽든 말든, 전혀 신경 쓰지 않잖아요.”

“...”

전연우는 하던 일을 멈추더니 눈빛이 매섭게 빛났다.

“심리치료가 너에게 전혀 도움이 안 된 것 같군.”

요즘 백윤서가 밖에서 아르바이트하는 것을 제외하고, 상담소에서 심리치료를 받고 있었다.

만만치 않은 상담비용이었지만, 전연우는 그녀에게 돈을 아끼지 않았다.

“내 병이 낫기를 바라면서, 한 번도 나랑 병원에 간 적 없잖아요. 내가 이렇게 된 건 전부 오빠 때문이라는 거 뻔히 알면서. 내 병을 치료할 수 있는 사람은 오빠밖에 없어요.”

“윤서야, 오빠는 너에게 뭐든 제일 좋은 것을 주려고 최선을 다하고 있어. 물질적인 것 빼고, 오빠가 줄 수 있는 건 없어.”

“다른 건 다 필요 없다고요. 소월이만 없으면 우리 다시 예전으로 돌아갈 수 있는 거예요?”

전연우는 노트를 덮고, 소파에서 일어났다.

“방에 가서 쉬어. 소월이 지금 아파. 돌봐줄 사람이 필요해.”

“집에 하인이 이렇게 많은데 왜 하필 오빠가 돌봐줘요? 그리고... 오빠... 소월이만 아픈 게 아니라 나도 아프잖아요...”

전연우는 인상을 찌푸리며 그녀를 방에서 끌어냈다.

“너 일단 진정하고 다시 얘기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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