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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5화

언제 사라졌는지 모르는 신발도 없이, 발바닥이 날카로운 돌에 찢겨도 그녀는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그가 있는 곳에서 빨리 벗어나고 싶었다.

이곳은 남원별장 외곽에 있는 우뚝 솟은 산봉우리로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었다. 주위에 나무 외에 황량한 땅 밖에 없었고, 차가 지나갈 수 없는 넓은 도로가 있었다.

산봉우리의 끝에 있는 절벽에는 울타리를 만들지 않아, 전연우는 차를 절벽 끝에 세워놓았다. 이곳에서 가장 아름다운 일출을 볼 수 있었다.

아침 햇살이 장소월을 비추었지만, 그녀는 전혀 따듯함을 느끼지 못했고 온몸이 얼음처럼 차가웠다. 발밑의 상처도 놀라울 정도였다.

“이렇게 된 이상 그냥 받아들여. 소월아, 이제 오빠 곁에 있어.”

언제부터인지, 전연우도 그녀의 뒤를 한발짝 한발짝 따라오고 있었다.

“아니야. 틀렸어! 모든 게 엉망진창이야!”

장소월은 머리를 움켜쥐고 멘탈이 나간 모습이었다. 그녀는 돌아서서 빨갛게 달아오른 두 눈으로 남자를 보며 말했다.

“우리는 이러면 안 돼.”

그녀의 목소리는 심하게 떨리고 있었다.

“네 주위에는 이미 많은 사람이 있잖아. 네 복수의 발정 도구로 쓰이고 싶지 않아. 너랑 엮이지 않으려고 내가 얼마나 노력했는데...”

“전생에 내가 널 그렇게 사랑했지만, 넌 그저 날 있어도 되고 없어도 되는 존재로 여겼어. 그럼 이번 생에는 대체 왜 이러는 건데? 널 사랑하지도 않는데! 그저 조용히 살고 싶을 뿐인데, 나한테 꼭 이래야만 했어? 대체 왜!”

전연우는 그녀가 미친 듯이 내뱉는 말을 듣고, 어리둥절했지만 조금은 알아들은 눈치였다. 그의 눈동자가 짙어지더니 목소리는 얼음처럼 차가웠다.

“누가 너한테 뭐라고 했어?”

현재로서는 두 사람 말고 그들의 관계를 아는 사람이 없었다.

누군가 뭐라고 하지 않았다면 장소월은 이런 말을 할 리가 없다.

장소월은 그의 말이 전혀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갑자기 그녀는 현기증을 느끼더니, 눈앞이 캄캄해지며 그대로 기절하고 말았다.

얼마나 지났을까, 장소월은 흐리멍덩해서 몇 번이나 깨어났고, 매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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