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595화

Penulis: 차라
언제 사라졌는지 모르는 신발도 없이, 발바닥이 날카로운 돌에 찢겨도 그녀는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그가 있는 곳에서 빨리 벗어나고 싶었다.

이곳은 남원별장 외곽에 있는 우뚝 솟은 산봉우리로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었다. 주위에 나무 외에 황량한 땅 밖에 없었고, 차가 지나갈 수 없는 넓은 도로가 있었다.

산봉우리의 끝에 있는 절벽에는 울타리를 만들지 않아, 전연우는 차를 절벽 끝에 세워놓았다. 이곳에서 가장 아름다운 일출을 볼 수 있었다.

아침 햇살이 장소월을 비추었지만, 그녀는 전혀 따듯함을 느끼지 못했고 온몸이 얼음처럼 차가웠다. 발밑의 상처도 놀라울 정도였다.

“이렇게 된 이상 그냥 받아들여. 소월아, 이제 오빠 곁에 있어.”

언제부터인지, 전연우도 그녀의 뒤를 한발짝 한발짝 따라오고 있었다.

“아니야. 틀렸어! 모든 게 엉망진창이야!”

장소월은 머리를 움켜쥐고 멘탈이 나간 모습이었다. 그녀는 돌아서서 빨갛게 달아오른 두 눈으로 남자를 보며 말했다.

“우리는 이러면 안 돼.”

그녀의 목소리는 심하게 떨리고 있었다.

“네 주위에는 이미 많은 사람이 있잖아. 네 복수의 발정 도구로 쓰이고 싶지 않아. 너랑 엮이지 않으려고 내가 얼마나 노력했는데...”

“전생에 내가 널 그렇게 사랑했지만, 넌 그저 날 있어도 되고 없어도 되는 존재로 여겼어. 그럼 이번 생에는 대체 왜 이러는 건데? 널 사랑하지도 않는데! 그저 조용히 살고 싶을 뿐인데, 나한테 꼭 이래야만 했어? 대체 왜!”

전연우는 그녀가 미친 듯이 내뱉는 말을 듣고, 어리둥절했지만 조금은 알아들은 눈치였다. 그의 눈동자가 짙어지더니 목소리는 얼음처럼 차가웠다.

“누가 너한테 뭐라고 했어?”

현재로서는 두 사람 말고 그들의 관계를 아는 사람이 없었다.

누군가 뭐라고 하지 않았다면 장소월은 이런 말을 할 리가 없다.

장소월은 그의 말이 전혀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갑자기 그녀는 현기증을 느끼더니, 눈앞이 캄캄해지며 그대로 기절하고 말았다.

얼마나 지났을까, 장소월은 흐리멍덩해서 몇 번이나 깨어났고, 매번
Lanjutkan membaca buku ini secara gratis
Pindai kode untuk mengunduh Aplikasi
Bab Terkunci

Bab terkait

  • 환생후 사랑따윈 하지 않기로 결심했다   제596화

    “제발, 아이를 돌려줘...”장소월은 울면서 잠꼬대를 했다.남자는 그녀를 응시하면서 의아해서 물었다.“무슨 아이를 말하는 거야?”“제발, 송시아, 부탁이야... 전연우에게 내 아이를 돌려달라고 해줘. 아이는 죽으면 안 돼.”송시아?전연우는 묵묵히 그 이름을 기억했다.그는 새 회사 일을 처리하면서 의식을 잃은 장소월을 돌봤다.백윤서가 왔을 때, 그는 아주 초췌한 모습이었다.그녀는 어떻게 전연우를 상대해야 할지 몰랐고, 차가운 눈으로 장소월을 바라봤다.“계속 소월이 돌봐줄 생각이에요?”전연우는 손에 있는 서류들을 보며 고개도 들지 않고 물었다. 하지만 그의 목소리는 이미 많이 화가 나 있었다.“어젯밤에 어디 갔었어? 성은이가 너 어젯밤에 아파트로 돌아가지 않았다고 하던데?”“오빠 마음에 아직도 제가 있기는 해요? 제가 어디 가서 죽든 말든, 전혀 신경 쓰지 않잖아요.”“...”전연우는 하던 일을 멈추더니 눈빛이 매섭게 빛났다.“심리치료가 너에게 전혀 도움이 안 된 것 같군.”요즘 백윤서가 밖에서 아르바이트하는 것을 제외하고, 상담소에서 심리치료를 받고 있었다.만만치 않은 상담비용이었지만, 전연우는 그녀에게 돈을 아끼지 않았다.“내 병이 낫기를 바라면서, 한 번도 나랑 병원에 간 적 없잖아요. 내가 이렇게 된 건 전부 오빠 때문이라는 거 뻔히 알면서. 내 병을 치료할 수 있는 사람은 오빠밖에 없어요.”“윤서야, 오빠는 너에게 뭐든 제일 좋은 것을 주려고 최선을 다하고 있어. 물질적인 것 빼고, 오빠가 줄 수 있는 건 없어.”“다른 건 다 필요 없다고요. 소월이만 없으면 우리 다시 예전으로 돌아갈 수 있는 거예요?”전연우는 노트를 덮고, 소파에서 일어났다.“방에 가서 쉬어. 소월이 지금 아파. 돌봐줄 사람이 필요해.”“집에 하인이 이렇게 많은데 왜 하필 오빠가 돌봐줘요? 그리고... 오빠... 소월이만 아픈 게 아니라 나도 아프잖아요...”전연우는 인상을 찌푸리며 그녀를 방에서 끌어냈다.“너 일단 진정하고 다시 얘기해.”

  • 환생후 사랑따윈 하지 않기로 결심했다   제597화

    악몽은 계속되었다. 꿈에서 그녀는 전생에 있었던 모든 일을 다시 한번 완전히 경험하게 되었다.온몸이 땀범벅이었고, 잠옷을 흠뻑 적셨다. 전연우는 해열용 알코올로 그녀의 몸을 계속 닦아줬고, 잠옷도 몇 벌이나 바꿨는지 모른다.서울에서 이보다 더 연약하고 보살피기 어려운 사람은 또 없을 것이다.전연우는 한 번 또 한 번 장소월의 입에서 아이를 지운다는 소리를 들었다. 모든 키워드를 종합해보면, 그녀가 꿈에서 그들의 아이를 낳았다는 것을 쉽게 예상할 수 있었다.그녀는 울면서 아이를 살려달라고 애원했다.전연우는 차분히 창문을 열고 담배를 피웠지만, 마음속의 우울감은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장소월은 그렇게 아이를 원할까?하지만 전연우는 아무리 그녀의 몸을 탐해도, 심지어 그녀의 몸속에 자신의 씨앗을 남겨도, 장소월은 평생 아이를 가질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설사 아이가 생겼다 해도, 전연우는 이를 받아들일 수 없을 것이다.왜냐하면... 이 아이는 허용되지 않기 때문이다.직접 심은 열매는 반드시 그 결과를 감당해야 하는 법이다.메일함에서 알림음이 울리고, 도착한 메일을 확인해보니 장소월의 입에서 존재한 송시아라는 사람에 관한 정보였다.뒤이어 기성은이 전화를 걸어왔다.“구체적인 정보는 못 알아냈어요. 전국에 송시아라는 동명 인물만 300명 이상입니다. 그 사람들의 모든 자료는 이미 메일로 보냈습니다만 대표님께서 찾으시는 분이 그 안에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전연우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됐어. 급하지 않아. 새 회사 준비는 어떻게 되어가고 있어?”“분부하신 대로 진행 중이고, 남천 그룹의 적지 않은 고참직원들도 합류하고 싶어 해요. 대표님만 돌아오시면 됩니다.”“알겠어.”전연우는 다른 일들을 분부한 후 전화를 끊었다.하지만 그가 메일을 확인하기도 전에 강지훈이 메시지를 보냈다.「윤서 씨가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셨어요. 지금 병원에서 응급수술 중입니다.」메시지를 확인한 전연우는 지체하지 않고 바로 차를 몰고 별장을 떠났다.오귀화에게

  • 환생후 사랑따윈 하지 않기로 결심했다   제598화

    “저를 용서하지 않더라도, 묵묵히 아가씨 곁에 있고 싶어요. 아가씨가 좋은 사람 만나서 결혼하는 것도 지켜봐야, 제가 죽어도 마음 편히 눈을 감을 수 있을 것 같아요...”“아가씨 깨나면 바로 드시게 제가 가서 죽을 데워 올게요.”조용한 방에서 문을 닫는 소리가 나자, 장소월은 눈을 떴다. 사실 전연우가 떠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는 깨어났다. 장소월은 처음으로 다른 사람으로부터 아버지의 악행을 들은 것이다. 멍한 눈빛으로 천장을 응시하고 있었다.사실 아버지가 좋은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진작 알고 있었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했는지 그 누구도 알려주는 사람이 없었다.그녀는 잘못하지 않았지만, 장씨 성을 가진 이상 그 보복들은 그녀에게도 가해질 것이다.그래서, 장해진의 딸이라는 이유로 그녀는 억울하게 이 모든 일을 감당해야 했다.남을 탓할 자격은 더더욱 없었다.그렇다고 해서 오 아주머니가 그녀에게 한 모든 행동을 용서할 수 있는 건 아니다.죽을 데워서 방으로 가져오려던 오 아주머니는 방에 불이 켜진 것을 보고 묵묵히 문 앞에 서서 그녀를 바라보았다.그리고 돌아서더니 다른 하인에게 죽을 방으로 들여보내도록 했다.“아가씨... 하루종일 아프셨는데 좀 드세요.”“주세요.”하인이 빈 그릇을 들고 방을 나오는 것을 보자, 오 아주머니는 흡족하게 방으로 돌아갔다.장소월은 밤새도록 생각했지만 도무지 견딜 수 없었다.그녀는 몰래 짐을 싸서 새벽까지 기다렸다가 아버지가 계신 병원으로 갔다.경호원은 장소월을 보자마자 말했다.“아가씨, 큰 도련님께서 아가씨 전화를 받지 못하셔서 걱정하고 계세요.”장소월은 덤덤하게 대답하고 병실로 들어갔다. 간호사를 내보내고 아버지와 단둘이 병실에 남았다.장해진은 이미 깨어났지만 아직 말도 못 하고, 거동도 불편했다.그녀는 자신의 손을 내려다보며, 말을 하려다가 멈추었다. 용기를 내어 말하려 했지만 모두 가슴에 막히고 말았다. 한참 후에야, 그녀는 입을 열었다.“영수와 결혼 취소할 생각이라고 말하러 왔어요.

  • 환생후 사랑따윈 하지 않기로 결심했다   제599화

    장소월은 택시를 타고 강가의 본가로 향했다.오늘 날씨는 그 어느 때보다 흐렸다.변덕스러운 날씨에 더욱 우울해졌다.본가에 도착했을 때, 하늘에서 가랑비가 보슬보슬 내렸고, 강영수는 우산을 들고 와서 그녀를 안으로 데려갔다.“추워? 가서 옷 가져올게.”장소월은 현관에서 거실을 훑어보았다. 눈썰미가 좋은 그녀는 소파 밑에 있는 어린이 블록을 확인하고 시선을 한쪽으로 돌렸다.하인이 담요를 가져왔고, 강영수는 그녀의 몸에 둘러주었다.“고마워.”그는 항상 섬세하고 배려심이 깊어 무엇이든 잘 해내는 사람이었다. 결혼하면 분명 좋은 남편이 될 것이라는 걸 장소월도 알고 있었다.하지만... 그는 장소월의 남자가 아니다.“소월아!”박순옥의 목소리가 입구에서 울렸고 오 집사도 같이 왔다.어르신은 장소월의 옆에 다가와 그녀의 손을 잡더니 말했다.“왔으면 할머니한테 전화 좀 하지. 안 그래도 영수 보고 널 집에 데려와 식사하려던 참이었어. 네가 갑자기 귀국했다는 소식은 영수가 말해줬어. 우리가 반드시 더 좋은 의사를 찾아 네 아버지를 치료할 테니, 넌 아무것도 걱정하지 마.”장소월은 치맛자락을 움켜쥐며 말했다.“저는 오늘... 파혼하러 왔어요.”“죄송해요, 며칠 동안 고민했지만 역시나 안 되겠어요.”낙엽처럼 가벼운 그녀의 목소리가 듣는 이의 귀에는 쩌렁쩌렁 울렸다.거실의 하인조차 귀가 솔깃했다.오부연은 진작 장소월이 오늘 찾아온 목적을 예상하고, 하인들에게 흩어지라고 눈짓했다.강영수의 눈빛은 어두웠고, 차디찬 목소리로 거절했다.“난 동의할 수 없어.”박순옥은 그에게 침착하라는 눈빛을 보내고, 부드럽게 말했다.“소월아... 파혼이 어린애 장난도 아니고. 바깥사람들은 모두 네가 미래의 강씨 며느리라는 걸 아는데, 이제와서 파혼이라니?”그들이 사실을 애써 숨길수록, 장소월은 더욱 슬퍼졌다.“나 알고 있어. 그날 통화 내용 다 들었어...”장소월은 평온한 눈빛으로 강영수를 바라보았다.“그리고 그저께... 아이랑 김남주와 함께 쇼핑몰에 들어가는

  • 환생후 사랑따윈 하지 않기로 결심했다   제600화

    박순옥은 서둘러 입을 열었다.“소월아, 그 아이는 확실히 영수 잘못이 맞아. 영수가 그 아이를 받아들인 건 이 할미 생각이지 절대 영수가 원한 게 아니야. 내가 받아들이라고 부탁했어...”“네가 임신할 수 없다는 걸 알고, 내가 영수한테 아이의 양육권을 쟁취해 네 곁에 남겨, 엄마가 될 수 없는 네 한을 풀어주라고 했어.”“그래도 강씨 집안의 핏줄인 그 아이를 밖에서 김남주와 고생하게 내버려 둘 수는 없었어.”“소월아, 넌 착한 애잖아. 강씨 가문의 대가 끊기는 걸 보고만 있을 수 있어? 이 할미 좀 이해해주면 안 되겠냐?”김남주는 구석에 몰래 숨어서 그들이 하는 말을 엿들었다.오부연도 말을 보탰다.“소월 아가씨, 이 아이는 두 분의 관계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아요.”“강씨 가문 사모님 자리가 쉽게 얻을 수 있는 자리도 아니고, 만약 진짜 화나신다면 다른 여자가 그 자리를 차지하게 해서는 더더욱 안 되죠.”“아가씨는 똑똑한 분이니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 잘 아실 거로 생각합니다.”장소월은 일어서더니 박순옥을 향해 허리를 굽혀 인사했다.“죄송합니다, 할머니. 제 선택은 여전히 파혼입니다. 제 선택으로 인해 불쾌하게 만든 점, 깊이 사과드립니다.”말을 마친 장소월은 강영수가 직접 쓴 약혼서와 그녀에게 준 카드를 꺼냈다.“나머지 물건은 아버지께서 병이 나으신 후에 속속 강가에 돌려드리겠습니다.”“영수야... 그냥 이렇게 하자.”차가운 기운을 내뿜고 있는 강영수는 잃어버릴까 봐 두려워 그녀의 손을 잡았다.“난 동의할 수 없다고 했잖아.”“우리 차근차근 얘기해.”“파혼만 아니라면, 네가 원하는 건 뭐든 들어줄 수 있어. 만약 아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면 강씨 가문에서 안 보이게 할게. 난 너만 원해.”박순옥은 얼굴빛이 흐려지더니 말했다.“그 아이는 반드시 강씨 가문에 남아야 해!”장소월의 눈빛은 흔들림이 없었다. 바로 이때 위층에서 다급한 소리가 났다.“작은 도련님, 내려가시면 안 돼요. 큰 도련님께서 소월 아가씨와 얘기 중이세

  • 환생후 사랑따윈 하지 않기로 결심했다   제601화

    “떠난다고 해도 넌 강씨 가문 예비 며느리 신분에서 영원히 벗어날 수 없어.”“아직도 모르겠어? 네가 지켜야 할 건 우리의 약혼이 아니라, 남자로서 가져야 할 책임감이야. 우린 정말 안 맞는구나. 행복하게 잘 살길 바라.”장소월이 그의 손을 뿌리쳤다.“약혼반지 잃어버렸어. 돈은 내가 천천히 갚을게.”“미안... 나 이제 가야겠어.”“안돼. 소월아!”강영수는 한 발 내디딘 순간, 두 다리에서 저릿하게 전해져오는 고통 때문에 그대로 바닥에 주저앉고 말았다.“도련님...”“영수야.”쓰러진 강영수의 모습을 목격한 김남주도 걸어 나왔다.“아빠!”모든 사람들이 놀라 강영수의 주위를 에워쌌지만 장소월만은 단호히 몸을 돌리고 발걸음을 뗐다. 그들은 알지 못했다. 이것이 장소월의 영원한 안녕이 될 거라는 걸 말이다.하지만 이제 강씨 집안 사람들에게 장소월은 안중에도 없었다.장소월은 곧바로 파리행 길에 올랐다. 이번에 떠나면 언제 다시 돌아올지 그녀 자신조차 알지 못했다.어쩌면... 영영 돌아오지 않을 수도 있다.한편 교통사고를 당했던 백윤서는 다행히 크게 다치지 않았다. 다만 다리에 경미한 골절이 생겨 한 달 동안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아야 한다.아침 아홉 시, 전연우가 장소월이 남원별장을 떠났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검은색 아우디 차량이 미친 듯한 속도로 달려 공항에 도착했다.전연우는 한 번, 또 한 번 연이어 전화를 걸었다. 처음엔 수신 거부였다가 마지막엔 핸드폰 전원이 꺼져있다는 신호음이 들려왔다.전연우가 직원에게 물었다.“파리로 가는 제일 빠른 비행기가 몇 시죠?”“2분 전 비행기 한 대가 이미 떠났기 때문에 오전 비행기는 이제 없습니다. 가장 빠른 비행기는 오후 한 시 반에 출발합니다.”만약 강영수와 함께 하는 것이 처음부터 잘못된 것이었다면, 그녀와 전연우의 사이를 개변시킬 수 없는 것이었다면... 이번 기회에 다시 해보면 된다.장소월의 출국을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기에, 아무도 그녀의 종적을 찾을 수가 없었다.방학이

  • 환생후 사랑따윈 하지 않기로 결심했다   제602화

    호숫가 조각상 아래, 곧 졸업할 학생들이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소월아, 너 이 그림 콩쿠르에 나가면 분명 1등 할 거야.”가을바람이 어깨 위 짧은 머리카락을 휘날렸고 눈 부신 햇살이 하얗고 투명한 그녀의 얼굴을 비추자 백조처럼 매끈히 뻗은 목에 걸려있는 은색 목걸이가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다. 장소월이 붓을 들고 머리카락을 귀 뒤로 넘겼다.“고마워.”4년이 지나 22살이 된 장소월은 18세 소녀의 앳됨을 벗고 어느덧 성숙함이 깃들어 있었다. 한번 미소를 지을 때마다 여자의 향기가 듬뿍 새어 나왔다.옆에 있던 금발의 여자가 씁쓸한 얼굴로 고개를 저었다.“나 올해 졸업 작품 완성 못 할 것 같아. 나한테 실망감까지 들어. 허 교수님은 너 같은 학생이 있어서 참 좋으시겠어. 나와는 달리 이렇게나 많은 상을 땄으니...”장소월이 풀이 죽어있는 그녀를 북돋아 주었다.“새라, 조금만 더 노력하면 분명 할 수 있을 거야.”오후 학교에 돌아온 뒤, 장소월은 졸업 작품으로 제출할 가장 만족스러운 다섯 장의 그림을 꺼냈다. 좋은 작품은 상을 받게 된다.1등은 두둑한 상금뿐만 아니라 괜찮은 직장까지 얻는다고 한다.졸업식이 끝나고 난 뒤, 급히 직장을 찾는 건보단 커피숍에 돌아가 아르바이트를 했다.앞치마를 입고 있을 때, 함께 일하던 리사가 신문을 들고 흥분한 얼굴로 장소월을 향해 달려왔다. 손님으로부터 많은 팁을 받았을 때에만 보이던 밝은 미소를 지으며 말이다.“소월아, 이 남자 봐. 파리 글로벌 잡지에 처음 이름을 올린 한국 남자야.”장소월은 리사가 소문난 얼빠라는 걸 잘 알고 있다.대체 얼마나 잘 생겼길래 저토록 흥분해있는 걸까?장소월은 오랫동안 국내 소식을 찾아보지 않았다. 대부분의 소식은 모두 다른 사람의 입에서 전해 들었었다.“그래? 축하한다고 전해줘.”“소월아, 너 너무 냉정해. 얼굴 한 번만 보면 너도 반할 거야.”“리사야, 남자한테 기대선 안 돼. 이제 그만 보고 일해.”장소월이 머리를 묶으며 쟁반을 들었다. 리사는 포기하지 않고

  • 환생후 사랑따윈 하지 않기로 결심했다   제603화

    세계 무수한 기업들이 파산하자, 전연우는 대량의 해외 회사를 매입했고 수천만 명의 사람들에게 기회를 제공했다.그 행동은 세계적인 주목을 받아 각종 신문과 TV에 보도되었다. 그렇게 하룻밤 사이에 전연우는 세상의 관심을 받는 인물로 떠올랐고 전 세계 사람들이 그의 이름을 알게 되었다.장소월은 그 모든 것이 우연인지 아닌지 알 수 없었다.그녀가 알고 있는 바로는 전연우가 매입한 곧 파산할 기업들은 향후 5년 내 전 세계 500위 안에 들어갈 회사들이다.전연우의 행동은 처음엔 사람들의 인정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전연우가 부자 랭킹 순위권에 들어가자 사람들은 그가 그리 간단한 인물은 아니라는 걸 알게 되었다.그의 이름은 악마의 주문과도 같이 장소월의 귓가에서 사라지지 않고 줄곧 맴돌았다.아무리 먼 곳으로 도망쳐도 그에게서 도망칠 수가 없었다.몇 년간 그의 변화에 대해 장소월은 이런 추측을 했었다.전생의 전연우가..혹시 그도 돌아온 게 아닐까.만약 정말 그렇다면...가을바람이 바짓자락을 스치자 그녀는 소름이 돋아 온몸을 부르르 떨었다. 자신이 쓸데없는 생각을 했기를 간절히 바랐다.오후 직원 교육 시간, 카페 매니저가 말했다.“다음 주 저녁 8시, 크리스탈호 크루즈에서 큰 파티가 열려요. 본사에 일손이 부족해 소월, 리사... 5명이 가서 도와야겠어요. 일당은 평소의 3배, 그리고 만족할만한 포상금도 챙겨줄게요. 운이 좋으면 손님이 준 팁도 받을 수 있을 거예요.”장소월이 난처한 얼굴로 말했다.“죄송한데 저 다음 주엔 시간이 안 될 것 같아요. 선생님이 여는 전시회에 가봐야 해서요.”매니저는 장소월의 선생님이 세계적으로 이름을 떨치고 있는 저명한 화가라는 것을 잘 알고 있는 것뿐만 아니라 그의 팬이기도 했기에 장소월에게 고개를 끄덕였다.회의가 끝나자 리사가 조금 실망한 듯한 얼굴로 말했다.“소월아, 너 없으면 나 분명 외로울 거야.”장소월이 배시시 미소를 지었다.“전시회가 끝나고 시간 되면 나도 곧바로 가서 도울게.”허 교수님의

Bab terbaru

  • 환생후 사랑따윈 하지 않기로 결심했다   제1416화

    전연우가 걱정하던 일이 벌어졌다.리샬이 태블릿을 들고 전연우의 병실 침대로 다가와 말했다. “보스, 큰일 났습니다. 사모님께서 그 지역에 들어가신 후 신호가 사라졌습니다.”전연우는 눈을 감고 침대에 기대앉았다.“오늘은 그만하면 됐어. 나가봐.”“알겠습니다.”그가 가까이 쫓아가면 쫓아갈수록 그녀는 더 깊숙이 몸을 숨길 것이다. 그녀가 시내로 발을 디딘 순간, 즉시 그녀의 소식을 알 수 있을 테니 조급해할 필요는 없다.‘소월아, 7일 줄 테니까 잘 생각해 봐.’‘시간이 되면 원하든 원하지 않든 나와 함께 떠나야 할 거야.’강지훈은 전연우가 다쳤다는 소식을 듣고 곧바로 병원에 나타났다. 침대에 누워 있는 그를 본 순간, 서늘했던 그의 눈동자에 웃음기가 감돌았다. 강지훈은 흥미로운 듯 의자에 앉았고, 뒤따라온 사람들은 모두 문밖에서 기다리고 있었다.“오랫동안 알아 왔지만, 이렇게 엉망인 모습은 처음 보네요. 어때요? 버림받은 기분이?”“아, 참. 그 여자 찾았다고 들었는데... 그래도 소용없을 거예요. 내 생각에는 그 여자 당신과 함께 돌아가려고 하지 않을 것 같네요. 설사 돌아간다 해도, 아이도 낳을 수 없는 여자를 옆에 둔들 무슨 소용이 있겠어요. 그 많은 돈을 생판 남에게 물려줄 리는 없을 테고.”“당신한테 어울리는 여자 소개해 줄까요? 당신한테 아기를 낳아줄 여자 말이에요.”강지훈은 사람을 약 올리는 데도 탁월한 재능이 있었다.“바보 하나랑 노는 게 그렇게 즐거워?”강지훈이 하하 웃음을 터뜨렸다. 그 시원한 웃음소리가 병실에 울려 퍼졌다.밖에 있던 간호사가 안에서 들려오는 큰 소리를 듣고 제지하러 들어가려 했지만, 문밖의 경호원들이 그녀를 제지했다. 그들의 허리에 찬 총을 본 그녀는 감히 한마디도 꺼내지 못하고 바로 자리를 떴다.강지훈은 다시 반격했다. “내 여자는 내 아이를 둘이나 가졌어요. 전연우 씨... 당신 여자는 어때요?”전연우의 몸에서 위험한 기운이 뿜어져 나왔다. 그는 얼음장같이 차가운 눈으로 강지훈을 쏘아보고

  • 환생후 사랑따윈 하지 않기로 결심했다   제1415화

    “알겠습니다.”이미 정체가 드러난 이상 더 이상 위장할 필요가 없으니, 전연우는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옆에 있던 경호원이 울고 있는 별이를 전연우 곁으로 데려왔다. 별이는 얼굴 분장을 지웠지만, 분홍색 드레스는 여전히 입고 있었다.“네가 여자아이였다면, 엄마가 떠나는 게 더 어려웠을까?”별이는 순수한 눈빛으로 전연우를 빤히 바라보며 옹알이를 했다.“엄... 엄마...”전연우는 보기 드문 부드러운 목소리로 아이의 말에 답했다. “걱정하지 마. 엄마는 언젠가 우리 곁으로 돌아올 거야.”별이는 그 말을 알아듣기라도 한 듯, 전연우의 품에 안겨 엉엉 울음을 터뜨렸다. 그러다 얼마 지나지 않아 새근새근 잠이 들었다.강용은 주변 길에 꽤 익숙했던지라 어렵지 않게 사람들이 거의 다니지 않는 무인 구역에 도착했다. 액셀을 끝까지 밟고 미친 듯이 내달렸지만, 뒷좌석에 앉은 두 사람 중 그 누구도 강용에게 속도를 늦추라고 하지 않았다. 돌아가면 다시는 도망칠 수 없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소현아는 가슴을 움켜쥐고 토할 것 같은 충동을 참았다. 괴로워하는 그녀의 모습을 본 장소월이 말했다. “현아야, 힘들면 나한테 기대서 좀 자.”“괜찮아. 하나도 안 힘들어.”“흐어엉... 소월아, 나 강지훈한테 잡혀가기 싫어.”장소월은 그녀의 등을 토닥이며 위로했다. “괜찮아. 우리 이제 안전해.”강지훈에게 이 지역의 경찰을 움직이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총기와 탄약을 합법적으로 휴대할 수 있는 곳에는 강지훈만의 인맥이 존재하기 때문이었다. 하여 소현아가 어느 도시에 있는지 알기만 하면 즉시 도시 전체를 포위하여 그녀를 막을 수 있다. 하지만 이번에는 아쉽게 놓치고 말았다.봉쇄 직전, 강용이 모는 차가 딱 30초, 간발의 차이로 그곳을 빠져나왔던 것이다.강지훈은 소현아가 묵었던 호텔을 찾아갔다. 스위트룸 안, 침대에 던져진 임부복 드레스와 머리맡에 놓인 소현아의 사진이 보였다. “멍청한 년, 그깟 사람 하나 못 잡고, 뭐 하는

  • 환생후 사랑따윈 하지 않기로 결심했다   제1414화

    소현아는 규영과 마주친 순간 화들짝 놀라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녀는 급히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말했다. “그런 사람 아니에요. 아니에요. 잘못 보셨어요.”“제 이름은 김소단이에요.”규영은 즉시 소현아가 떠나지 못하도록 붙잡았다. “미경아, 빨리 주인님 모셔와. 현아 아가씨 찾았어.”소현아는 비명을 지르며 그녀의 손을 뿌리치려 했다.“아아아... 나쁜 사람. 빨리 이거 놔요.”“살려주세요! 임신부를 납치하려고 해요!”“미경아, 빨리 와... 아가씨, 더는 도망가지 마세요. 주인님께서 아가씨를 찾으러 오셨단 말이에요. 주인님은 아가씨를 잊지 않으셨어요.”“난 당신 몰라요. 놔줘요!”아무리 용을 써도 규영을 뿌리칠 수 없자, 소현아는 그녀의 팔을 있는 힘껏 깨물었다. 갑작스러운 통증에 규영은 바로 손에 힘을 풀었다.“현아 아가씨...”소현아는 작은 주먹을 꽉 말아쥐고 재빨리 도망쳤다.그녀는 숨을 헐떡이며 병원으로 달려갔고, 마침 강용의 부축을 받으며 걸어오고 있는 장소월과 마주쳤다. 장소월이 말했다. “현아야, 조심해. 뛰지 마.”“무슨 일이야, 왜 이렇게 급해? 무슨 일이라도 있었어?”소현아는 체형이 약간 통통한 데다 평소에 운동도 부족했던지라 땀을 뻘뻘 흘리고 있었다. 뭔가 안 좋은 일이 있는 게 분명하다.소현아가 다급히 말했다.“큰일 났어... 소월아, 강지훈이 나 찾으러 왔어. 방금 쇼핑몰에서 규영이랑 마주쳤어.”“흐흑... 소월아, 강지훈에게 잡혀가고 싶지 않아. 돌아가고 싶지 않다고. 현아는 너희랑 같이 있고 싶단 말이야.”전연우 하나로도 모자라 이제 강지훈까지 나타나다니. 장소월은 어떻게 해야 할지 정말이지 갈피를 잡을 수가 없었다.다행히 전연우는 강용이 풀어놓은 수면제를 먹고 기절한 상태라 당분간은 위협이 되지 않겠지만, 문제는 강지훈도 이곳에 왔다는 것이다. 게다가 전연우보다 상대하기 훨씬 어려운 인물이었다. 장소월은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강용을 바라보았다. “이제 우리 어떻게 해야 해?”강용이 말했다.“지

  • 환생후 사랑따윈 하지 않기로 결심했다   제1413화

    의사가 들어와 손이준을 진찰했다.장소월은 걱정되는 마음에 물었다. “어때요? 괜찮은가요?”의사가 대답했다.“상처 회복은 잘 되고 있습니다. 휴식만 잘 취하면 됩니다.”“네, 알겠습니다.”의사가 떠나자, 장소월은 다가가 이불을 덮어주었다. 그때 갑자기 강용이 차가운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어이, 전 씨, 그 총알 맞고 왜 안 죽은 거요.”“무... 무슨 소리야?” 이불을 덮어주던 장소월의 손이 경직되어 멈춰 섰다. 그녀는 자신의 귀를 의심하며 강용을 쳐다보고 있었다. 그녀가 손을 거두려던 순간, 돌연 그의 손에 잡혀버렸다.“언제 알아차린 거야? 눈썰미 꽤 쓸만하네.”정... 정말 그 사람이었다!장소월은 충격에 휩싸여 병상에 누워 있는 낯선 얼굴을 바라봤다. 그녀는 잠시 저항하는 것조차 잊고 있었다.강용은 재빨리 그들을 떼어놓았다. 전연우가 일어나려고 하자 강용은 순식간에 그의 어깨를 내리눌렀다. “접근하려고 정말 애썼네요. 하나 물어볼 게 있는데, 날 죽이려고 했던 사람 누구예요?”강용의 손은 전연우의 상처 부위를 누르고 있었다. 그는 고통스러웠지만, 눈썹 하나 까딱하지 않았다. “전연우 씨, 내 손에 잡히는 날이 올 줄은 꿈에도 몰랐죠?”장소월은 여전히 이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그가... 전연우였다니.그를 본 순간 도망쳤어야 했지만, 그녀의 발은 납덩이라도 매달린 듯 조금도 움직일 수가 없었다.“네가 어디에 있든, 찾아낼 거라고 했었잖아.”“소월아, 넌 내 아내야.”그 애절한 말에 장소월은 온몸이 얼어붙는 듯했고, 순식간에 공포에 휩싸였다.“아... 아니에요. 당신이 전연우일 리 없어요...”장소월은 뒷걸음질 치며 눈앞의 남자를 바라봤다. 악마와 마주치기라도 한 듯, 강력한 충격이 그녀의 머리를 강타했다. 가슴을 짓누르는 듯한 통증에 숨을 쉴 수조차 없었다.급기야 그녀는 의식을 잃고 쓰러져 버렸다...“소월아...”강용이 그녀를 재빨리 붙잡았다.전연우는 애타게 그리고 그리던 아내가 다른 사람의 품에 안기

  • 환생후 사랑따윈 하지 않기로 결심했다   제1412화

    강지훈이 명령했다.“말해.”부관은 손에 든 정보를 강지훈에게 건넸다. “최근 근처 도시에 세 명이 함께 거주하고 있다는 정보입니다. 현재 저희가 일차적으로 걸러낸 상태이고, 곧 시스템으로 소현아 씨의 사진을 인식할 겁니다. 30분 안에 결과를 받을 수 있을 겁니다.”강지훈은 옆에 있는 사람에게 권총을 건네며 말했다.“지금 호텔로 간다.”“알겠습니다, 주인님.”거꾸로 매달려 있던 흑인 남자는 그야말로 숨이 넘어가기 일보 직전이었다. 이곳은 사막과 가까운지라 지면에서 뜨거운 열기까지 올라오고 있었다.“가지 마세요! 형님!”“저 혼자 여기 두지 마세요. 무서워요, 아빠!”옆에 있던 규영이 입을 열었다. “주인님, 저 사람 풀어주는 게 어떠십니까.”“현아 아가씨 배 속에 있는 아기를 위해 덕을 쌓는 셈 치는 거죠.”“제가 옛날 어르신께 듣기로는...” 그 순간 규영은 자기도 모르게 실언했다는 것을 깨닫고 급히 말을 바꾸었다. “죄송합니다, 주인님. 어르신의 말을 꺼내는 게 아니었는데...”강지훈이 미간을 찌푸렸다.“뭐라고? 계속해!”규영은 조심스레 말을 이어갔다.“집안에 임신한 사람이 있을 때는 피를 보면 안 된다고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배 속에 있는 아기에게 재앙이 닥친다고요.”강지훈은 그 말을 듣고 황당하고 터무니없다고 생각했다. “그런 미신은 대체 어디에서 주워들은 거야? 북경 감옥에서 매일같이 사람들이 죽어 나가는데, 그럼 배 속에 있는 아이를 지키지 못한다는 거야?”“주인님, 그런 말씀은 함부로 하시면 안 됩니다. 혹시 모르니 믿는 게 좋습니다. 설령 사실이 아니더라도 경각심을 가져야 합니다. 현아 아가씨 배 속에 있는 작은 주인님을 위해서라도요.”“주인님께서 좋은 일을 하시면 자연히 작은 주인님에게 복이 쌓일 겁니다. 또한 현아 아가씨께서 순산도 하실 수 있을 거고요.”강지훈의 눈동자가 가라앉았다. 예전에는 본 적 없는 눈빛이었다. 그녀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면 왠지 모르게 가슴속에서 미묘한 감정이 느껴졌다.“

  • 환생후 사랑따윈 하지 않기로 결심했다   제1411화

    “우리 둘 다 옷도 입고 있었어. 그냥 너무 추워서 그랬어. 강용 몸은 뜨겁고 따뜻하더라고.”당황스러운 표정으로 횡설수설 변명하는 소현아의 모습이 귀여워 장소월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알아. 나는 단지 강용의 안전을 걱정하는 거야. 그 강지훈이라는 사람은 아주 나쁜 놈이거든. 혹시 그 사람이 강용에 대해 물어보면 모른다고 해야 해. 강용과 모르는 사이인 척, 전혀 개의치 않는 척해야 해. 알았지?”“그럼 소월이랑도 모르는 사이라고 해야 해?”장소월은 소현아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난 괜찮아. 내가 방법을 알려줄게. 나중에 돌아가서 강지훈의 입에서 남자 이름이 나오면 무조건 모른다고 해야 해. 여자는 괜찮아.”“그리고... 혹시 다른 사람이 널 괴롭히면 울면서 그 사람이 너를 때렸다고, 욕했다고 말해야 해. 강지훈한테 전부 고자질해.”소현아는 손가락을 꼼지락거리며 말했다. “눈물이 안 나오면 어떡해? 꼭 울어야 해?”장소월은 웃음이 터져 나왔다.“현아야, 넌 왜 이렇게 귀여운 거야! 나중에 나한테도 딸이 생기면 너처럼 귀엽고 천진난만하게 자라줬으면 좋겠어.”그녀에게는 아무런 걱정도 근심도 없다.사실 이렇게 사는 것도 나쁘지 않다. 아는 것이 많을수록 자신을 영원히 빠져나오지 못하는 감옥에 가두기 십상이니까. 온 힘을 다해 발버둥 치다가 결국 그녀처럼 되어버리고 만다.소현아는 이 세상에서 가장 좋은 것을 누릴 자격이 있다.그녀는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서 행복하게 살아야 한다.소현아는 장소월의 손을 잡고 북경 감옥에서 있었던 모든 일을 이야기했다. 장소월은 강지훈이 소현아를 강하게 통제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다만 그는 아직 자신의 마음을 제대로 깨닫지 못하고 있다.사랑은 저도 모르는 사이에 피어오르는 감정이다.왜 하필 강지훈이란 말인가!장소월은 잠들어 있는 소현아를 보며 조용히 이불을 덮어주었다.강지훈 같은 사람은 무해하고 천진난만한 소현아와는 어울리지 않는다.그들이 사는 세상은... 그야말로 상상하기도 꺼려질

  • 환생후 사랑따윈 하지 않기로 결심했다   제1410화

    수술실 문밖에 돌아와 보니, 강용은 여전히 그곳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장소월은 그에게 음식을 챙겨주었다.“수고했어. 먼저 가서 쉬어. 나랑 현아가 근처에 방 두 개 잡아놨어. 현아는 당분간 나랑 같이 잘 거고, 이건 네 방 카드야. 현아랑 같이 먼저 가 있어.”“됐어, 너도 아직 몸이 회복되지 않았잖아. 이 정도는 버틸 수 있어.”“나중에 그 사람이 나오면 내가 도와야할 일이 있을 거야. 여자인 너 혼자서는 불편해.”장소월은 화장실에서 꾸물거리며 나오는 소현아를 바라보았다. 손에는 간식 두 봉지도 들려 있었다. “그래... 알았어. 나는 옷이라도 좀 사러 가야겠다. 너무 급하게 나오느라 옷을 많이 못 챙겨왔거든.”“그래, 갔다 와.” 강용은 정말 배가 고팠는지, 게눈 감추듯 순식간에 모두 비웠다.장소월이 물었다. “옷 말고 또 필요한 거 있어?”“아무거나, 네 맘대로 해.”강용은 주머니에서 은행 카드 하나를 꺼냈다. “여기에 돈 좀 있어. 내 걸로 결제해.”“됐어. 이 돈은 나중에 쓸 데가 있을지도 모르니까 네가 가지고 있어.”“너는 남자니까, 나중에 뭐라도 하려면 돈이 좀 있어야지”무거워진 장소월의 말투를 눈치챈 강용은 장난스럽게 말했다. “쳇, 네 그림 한 점이 몇천만 원이나 된다고 지금 날 비웃는 거지? 어휴. 아가씨, 절 키워주시는 건 어때요?“계속 아가씨의 개가 될게요.”장소월은 어이없다는 듯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말했다. “됐어,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마. 개는 무슨.”장소월은 소현아와 함께 쇼핑몰에 가서 옷을 몇 벌 구매한 뒤 호텔로 돌아왔다. 신분증을 등록하려고 프런트에 선 순간, 장소월은 왠지 모르게 불안한 느낌이 엄습했다. 하여 새로운 신분증을 꺼내 등록 정보로 사용했다.“미카엘 씨, 여기 객실 카드입니다. 즐거운 여행 되세요.”“감사합니다.”원래는 저렴한 호텔에 묵을 생각이었지만, 소현아가 불편해할까 봐 걱정되어 이곳으로 결정했다. 10층에 위치한 방에 들어가 커튼을 열어보니 아름다운 강 풍경이 눈

  • 환생후 사랑따윈 하지 않기로 결심했다   제1409화

    아이...지금 세 사람은 확실히 아이를 키울 여유가 없다.전 부인이 말했다. “절대 월이 돌려주지 않을 테니까 내 아이 뺏어갈 생각은 하지도 말아요.”강용은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됐어요. 우리 셋 다 당신 아이 봐줄 시간 없어요. 당신이 준다고 해도 우리가 싫어요.”“참, 그리고 전 남편 치료비도 잊지 말고 내줘요.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한때 부부였는데 너무 매정하게 굴지는 말아야죠.”그녀는 화가 난 듯 씩씩거리며 에르메스 한정판 가방에서 돈다발을 꺼내 던졌다. “그동안 아이를 키워준 양육비와 예전 나한테 줬던 돈 전부 갚았어요. 이제 각자 갈 길 가고 다시는 얼굴 보지 말자고요.”별이는 얼굴이 엉망이 된 채 서럽게 엉엉 울고 있었다. 장소월은 차마 볼 수 없어 시선을 돌렸다. 필경 다른 사람의 사생활이니 왈가왈부할 수가 없었다.그녀는 아이의 엄마다. 엄마가 데려가겠다고 하면 아무에게도 막을 권리가 없다.그들이 위풍당당하게 떠난 후, 강용은 돈을 세어보았다. 몇백 달러 정도였다. “제기랄, 몇만 달러짜리 가방을 들고 다니면서 전 남편에게는 쥐꼬리만큼도 안 주다니. 빨리 죽으라고 고사라도 지내는 건가. 이 돈으로는 수술도 못 하겠네.”장소월이 말했다. “됐어, 강용. 사람 목숨은 하늘에 달려 있는 거야. 일단 이준 씨 어떻게 됐는지부터 알아보자.”“그래.”소현아는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소월아, 아기가 배고픈 것 같아. 들어봐... 얘네 둘이 소리치고 있어.”강용은 어이가 없다는 듯 웃음을 터뜨렸다. “네가 배고픈 거면서 무슨 엉뚱한 소리야. 밥 먹을 시간이긴 하네. 넌 소현아 데리고 근처 식당에 가서 밥 먹어. 이준 씨한테는 내가 가볼게.”며칠 동안 강용도 제대로 쉬지 못했다는 생각에 장소월은 안쓰러운 표정으로 말했다.“빨리 먹고 포장해서 갖다 줄게.”“그래.”식사를 마친 뒤 장소월은 소현아를 데리고 검사를 받으러 산부인과로 향했다. 30분 후, 결과가 나왔고 예상외로 기쁜 소식을 들을 수 있었다.의사는 검사

  • 환생후 사랑따윈 하지 않기로 결심했다   제1408화

    바로 맞은편 길에서 또 한 무리의 차량이 웅장하게 지나가고 있었다. 규영이 돌연 즉시 차를 세우라며 소리쳤다. “...저... 현아 아가씨 목소리 들은 것 같아요.”강지훈은 눈을 감고 휴식을 취하다가 그 말에 번쩍 눈을 떴다. “확실해?”규영은 확신할 수는 없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목소리가 정말 현아 아가씨 같았어요. 소월이라는 이름을 부르기도 했고요. 현아 아가씨 친구분이 장소월 씨잖아요. 그냥 우연인 걸까요?”강지훈은 마지막 남은 인내심까지 바닥난 듯 말했다. “얼마나 남았지?”운전석에 묶여 있던 남자는 강지훈이 꽤 많은 힘을 들여서 찾아낸 인물이었다. 소현아의 행방을 쫓다가 드디어 실마리를 찾았다. 바로 이 남자가 소현아에게 가짜 신분증을 만들어 주었던 것이다. 그동안 강지훈의 정보 조직이 오랫동안 소현아의 소식을 찾지 못했던 이유였다.강지훈은 항공편 정보를 토대로 소현아의 사진을 일일이 대조한 결과, 그녀가 다른 두 사람과 함께 이곳 사막으로 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또한 이곳에서 얼마 전 폭동이 일어났고, 소현아는 무사하다는 사실까지 확인했다.흑인 남자가 한 민박집 앞에 차를 세웠다. “여깁니다, 바로 여기예요.” 사투리가 가득 섞여 있는 목소리였다.강지훈이 차에서 내리자, 곧이어 뒤따라오던 몇 대의 검은색 승용차에서도 사람들이 우르르 내렸다. 잠겨 있는 대문을 본 강지훈은 그대로 발로 쾅 하고 걷어찼다. 몇몇 사람들이 신속하게 위층으로 올라갔고, 강지훈도 천천히 소파 옆으로 걸어갔다. 규영과 미경은 주방으로 향했다.2분 후, 위층으로 올라갔던 흑인 남자가 보고했다. “위층에는 세 명이 살고 있고, 옷가지도 좀 있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물건들은 없는 것으로 보아 이미 떠난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규영이 말했다.“주인님, 냉장고에 현아 아가씨가 좋아하는 방울토마토와 포도가 있습니다... 방금 전까지 아궁이에 불을 지폈던 흔적도 있습니다. 나간 지 얼마 안 된 것 같습니다.”강지훈은 베개

Jelajahi dan baca novel bagus secara gratis
Akses gratis ke berbagai novel bagus di aplikasi GoodNovel. Unduh buku yang kamu suka dan baca di mana saja & kapan saja.
Baca buku gratis di Aplikasi
Pindai kode untuk membaca di Aplikasi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