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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4화

전연우가 덤덤히 말했다.

“기성은, 눈앞의 것보단 먼 미래의 이익이 더 중요한 거야. 지금 이 결정도 내가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함이야.”

“다 생각이 있어서 그러니까 내 지시대로 해.”

전연우가 서랍에서 서류 봉투 하나를 꺼내 그의 앞으로 밀었다.

“네가 해야 할 중요한 일이 있어.”

“이겁니까?”

봉투를 열어본 기성은이 화들짝 놀라며 물었다.

“회사 설립 신청서요?”

전연우가 말했다.

“맞아. 남천이 내 손에 있으면 언젠가는 망가지고 말아. 누군가 날 대신해 해줬으니 오히려 고마운 일이야. 넌 해고된 남천 그룹 직원을 다시 모아. 우리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거야.”

“돌아오길 원하는 직원한테는 원래 월급의 20퍼센트를 인상해줘.”

기성은이 잠시 생각하고는 말했다.

“하지만 자금은 어떻게 해결합니까?”

“그건 걱정할 필요 없어. 내가 하라는 대로만 하면 돼.”

“네.”

전연우는 이미 황준엽의 손에서 제2의 남천을 일으킬 자금을 확보했다.

예전 전연우는 확실히 걱정했었다. 남천이 그의 손에서 무너진다면 장소월은 목숨을 걸고 그에게 맞설 테니 말이다. 전연우도 그녀에게 강제적인 방법을 쓰고 싶진 않았다.

이제 그의 목표는 명확하다. 어떤 일은 그가 직접 할 필요가 없다.

기성은은 서재에서 나간 뒤 복도에서 장소월과 마주쳤다.

장소월은 그를 무시해버린 채 물 한 잔을 들고 안방으로 다시 들어갔다. 장해진이 잠들자 그녀는 옆에 앉아 중풍 환자를 간호하는 법에 대한 서적을 읽었다.

그의 현재 상태로 보아 빠른 시일 내에 파리에 돌아가는 건 불가능하다.

그녀도 별다른 수가 없었다. 이대로 방치하고 떠난다면 그녀가 다시 돌아왔을 때 유일한 피붙이인 아버지는 이 세상 사람이 아닐 것이다.

만약 장해진마저 떠난다면 그녀는 정말 엄마, 아빠가 없는 고아가 된다.

허이준은 교수님으로부터 그녀의 귀국 사실을 들었다. 그는 장소월에게 장해진과 비슷한 환자를 치료하는 한의사를 알고 있으니 연락을 해보라는 문자를 보냈다.

장소월은 거절하지 않았다.

「그래. 고마워. 수고해줘.」

「고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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