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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6화

그들 사이의 일은 이제 매듭을 지어야 할 때가 되었다. 만약 강영수가 장소월을 선택한다면, 두 사람 사이의 아이를 잃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만약 아이를 선택한다면, 장소월이 아이의 존재를 받아들일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감남주는 당연히 장소월이 자발적으로 물러서기를 원했다. 강영수와 장소월 사이에 아무리 깊은 감정이 있다고 해도, 그녀가 낳은 아이보다 못할 것이다.

강영수가 다시 전화를 걸자, 통화는 이내 연결되었다.

하지만 그는 침묵을 지켰다.

“영수야? 무슨 일 있어?”

장소월의 목소리에는 이상한 낌새가 없었고, 강영수는 그제야 머뭇거리며 떠보듯 입을 열었다.

“방금 실수로 너한테 전화를 걸었어...”

“알아. 그런데 아무 소리도 안 나서 그냥 끊었어. 안 그래도 너한테 다시 전화하려던 참이었어. 나 서울로 돌아왔어. 아버지가 아프셔서, 내가 집에서 며칠 돌봐야 할 것 같아. 미안해, 너한테 미리 얘기 못했어!”

강영수는 저도 모르게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래, 내가 지금 너한테 갈게. 아버님 많이 아프셔? 내가 의사 불러줄게.”

장소월은 덤덤하게 말했다.

“아직은 잘 몰라. 이미 한의사 불렀어, 내일 오기로 했으니까 괜찮아. 나 일 있어서 먼저 끊을게.”

“그래, 내일 봐.”

휴대폰 속에서는 잠시 침묵이 흐르더니 장소월은 비로소 대답했다.

“응.”

그녀는 전화를 끊었다.

장소월은 하루 종일 장해진의 곁을 지키며, 한 발자국도 떨어지지 않고 보살폈다. 오늘 방을 정리하던 중, 아버지의 옷장 서랍 아래에서 사진첩을 발견했다.

그녀가 사진첩을 열어보니 낯이 익지만 이름을 모르는 사람들이 몇몇 있었다. 전부 자애로운 면상을 가졌지만, 사실 모두 한때 조직원이었던 지하 세계 거물들이었다.

평소에 외톨이처럼 보이던 장해진이 이렇게 많은 사람을 알고 있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두툼한 사진첩 속에서 어머니의 그림자도 보지 못한 장소월은 조금 실망했다.

이때 누군가 방문을 두드렸다.

“소월 아가씨... 저녁 식사 하세요.”

장소월은 차가운 눈빛으로 오 아주머니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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