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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0화

전연우가 성큼 앞으로 걸어가 강제로 그녀를 어깨에 메고 3층으로 올라갔다.

“너 뭐 하는 거야. 이거 놔! 내 몸에 손대지 마!”

전연우는 그녀가 소리치든 말든 발로 문을 열어젖히고는 벽을 더듬어 조명을 켜고 그녀를 침대에 던져버렸다. 이 침대는 예전 것보다 더 부드럽고 탄성이 있어 몸이 높이 다시 튀어 올랐다. 그녀는 순간 정신이 혼미해져 핸드폰을 떨어뜨렸다. 그 바람에 전원이 꺼져버렸다.

새로 산 이 핸드폰은 몇 번을 떨어뜨려도, 물에 들어갔어도 멀쩡히 쓸 수 있었다.

전연우가 바닥에서 핸드폰을 줍고는 전원을 켰다.

“넌 아직 결혼한 건 아니니 장씨 집안 사람이라는 걸 잊으면 안 돼. 또다시 다른 사람 집에 간다거나, 내 말을 듣지 않으면 네 자유를 제한할 수도 있어. 그 중엔 네 파리행도 포함이야.”

“전연우, 이 나쁜 자식. 그럼 난 신고할 거야.”

장소월은 손쉽게 그의 손에서 핸드폰을 빼앗았다.

신고라는 말이 그녀의 입에서 나오니 우습기 그지없었다.

전연우가 애써 웃음을 참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어. 소월이가 말만 잘 들으면 오빤 그렇게 하지 않을 거야.”

남자가 한 손으로 그녀를 끌어안고 한 손으로 그녀의 턱을 잡아 올리고는 입술에 가볍게 키스했다.

“일찍 자.”

“꺼져!”

장소월이 그가 키스했던 곳을 힘껏 문지르고는 그를 방에서 밀어낸 뒤 쾅 하고 문을 닫아버렸다.

그가 밤중에 몰래 기어들어 와 파렴치한 일을 저지를까 봐 화장대를 옮겨 문을 단단히 막아두었다.

전연우가 아래층으로 내려왔다. 그의 얼굴에 번진 미소가 강만옥에겐 심장을 파고드는 가시와도 같았다.

“장소월이 돌아온 게 그렇게 좋아?”

강만옥은 전연우의 그런 모습을 종래로 본 적이 없다.

“내가 장소월에게 무슨 짓을 저지를까 봐 두렵지도 않아?”

장소월과 강만옥을 대할 때 전연우의 태도는 확연히 달랐다.

전연우는 줄곧 그녀를 더러운 쓰레기 취급하며 조금도 가까이하지 않았다.

반면 원수의 자식인 장소월을 위해 자신의 계획을 바꾸었다. 심지어 모든 것을 걸고 그녀를 돌아오게까지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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